송은범, 다시 김성근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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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4년 총액 34억원 사인… 계약 못한 FA, 배영수 등 5명

송은범(사진)이 옛 스승 김성근 감독의 품에 안겼다.

한화는 2일 송은범과 4년간 총액 34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4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A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한화는 권혁에 이어 송은범까지 영입하며 마운드를 강화했다.

2007∼2011년 김성근 SK 감독 아래서 뛰었던 송은범은 2009시즌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활약했었다. 올 시즌 KIA에서 27경기에 출전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7.32로 부진했던 송은범은 KIA와의 협상에 실패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한화는 송은범의 구속이 150km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제구를 회복하면 예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다.

다른 구단과의 협상 마감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계약을 하지 못한 FA는 삼성 배영수, KIA 차일목, SK 이재영 나주환, 넥센 이성열 등 5명이다. 이들 중 배영수는 재협상을 통해 ‘삼성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일성 프로야구 해설위원(KBSN)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가치까지 포함한 삼성의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배영수를 데려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유독 늦게까지 계약하지 못한 FA가 많다. 역대 가장 많은 19명이 FA 자격을 얻은 탓도 있지만 선수층이 그만큼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대체 자원을 찾을 수 있게 됨에 따라 구단들은 꼭 필요한 대어(大魚) 1, 2명에게만 집중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보다 구단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밖에 없다. 2010시즌을 앞두고 FA를 선언했던 박한이(삼성), 최기문(당시 롯데), 장성호(당시 KIA)는 FA 시장에 나왔지만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모두 1년 단기로 1억5000만∼6억5000만 원에 소속 팀과 재계약했다. 아예 ‘FA 미아(迷兒)’가 된 사례도 있다. 2000년부터 역대 FA 138명 가운데 차명주(당시 한화) 노장진(당시 롯데·이상 2006시즌 후) 최영필 이도형(이상 당시 한화, 2010시즌 후) 등 4명은 FA 계약에 실패했다.

3일까지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한 FA들은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송은범#김성근#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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