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광풍, 600억원도 놀라지 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19명 중 13명 몸값 총액 555억원… 역대최고 2013년 523억 이미 돌파

롯데 88억원 뿌리친 장원준, 84억에 두산 택해 뒷말 무성

예상대로 프로야구 2015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최정이 4년 총액 86억 원에 SK에 남기로 하면서 역대 최고액 FA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시장 총액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의 523억5000만 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600억 원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A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좌완 장원준은 29일 두산과 4년 84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10억 원, 옵션 4억 원)에 계약했다. 최정보다는 적지만 16일 잔류에 합의한 삼성 윤성환(4년 총액 80억 원·옵션 없음)을 뛰어넘는 역대 FA 투수 최고액이다. 장원준은 원 소속구단 롯데가 최정보다 많은 88억 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금액이 적은 두산과 계약하면서 팬들로부터 이면계약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받기도 했다. 2004년 데뷔 후 롯데에서만 뛴 장원준은 통산 9시즌 동안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장원준은 “돈보다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 두산에는 홍성흔 선배 등 평소 친분 있는 선수가 많아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원준이 사인을 하면서 30일 현재 FA를 신청한 19명 가운데 13명이 계약을 마쳤다. 이들의 몸값 총액을 합치면 555억6000만 원이다. 이미 지난해 FA 16명의 몸값(523억5000만 원)보다 32억1000만 원이나 많다.

이날까지 팀을 찾지 못한 선수는 투수 배영수(전 삼성) 송은범(전 KIA) 이재영(전 SK), 내야수 나주환(전 SK), 외야수 이성열(전 넥센), 포수 차일목(전 KIA)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2000년 데뷔해 14시즌 동안 줄곧 삼성에서 활약하며 10차례나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던 배영수는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이 보여주듯 삼성과 재계약할 것이 예상됐지만 일단 시장으로 나왔다. 하지만 나이(33세)가 적지 않은 데다 올 시즌 연봉(5억5000만 원)도 많아 보상까지 생각해야 하는 다른 구단으로서는 영입 결정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배영수의 잔류를 원하는 삼성 팬들은 대구지역 신문에 광고를 내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배영수를 포함한 이 6명은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이때까지 계약을 못하면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접촉할 수 있는데 이미 원 소속구단을 박차고 나온 상황이라 일부 선수는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하고 ‘FA 미아’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장원준#두산#FA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