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서 반드시 명예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월드컵 부진 정성룡-윤석영-구자철-박주영… 슈틸리케호 9명 10일 출국

‘4룡(龍)의 시험대.’

내년 호주 아시안컵을 대비해 중동 방문에 나선 축구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14일), 이란(18일)과의 평가전을 통해 ‘옥석 고르기’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을 안긴 채 대표팀을 떠났던 선수들이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얻을지가 주목된다.

차두리(서울)를 비롯한 국내파와 중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9명은 10일 인천공항에 모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했다. 대표팀은 두바이를 경유해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한다.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와 박주영(알 샤밥), 남태희(레크위야) 등 중동파는 요르단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석영(QPR),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마인츠)과 최전방의 박주영 등 각 포지션에서 전임 홍명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4명을 새롭게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이들은 월드컵을 치르면서 경기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 눈으로 직접 본 것만을 믿는다”며 이들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표팀에서 김승규(울산)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게 밀려났던 정성룡은 최근 수원의 상승세를 이끈 활약으로 다시 대표팀 주전 골키퍼 경쟁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쓴맛’을 본 윤석영도 최근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면서 부상 중인 김진수(호펜하임) 대신 대표팀에 합류했다. 구자철도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남태희, 김민우(사간 도스)와 경쟁하며 재평가를 받는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전격 합류한 박주영에게는 사실상 대표팀 잔류 마지막 기회다. 박주영은 월드컵 이후에도 오랜 공백기를 거친 끝에 중동 팀으로 옮겼다. 예상보다 빠른 대표팀 합류 소식에 아직 여론은 싸늘한 편이다. 박주영은 자신이 지닌 것을 100% 보여줘야 할 절박한 처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슈틸리케#호주 아시안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