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잠잠하다 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5일 03시 00분


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 정상… 메이저 잇단 부진 씻고 건재 과시

세계 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33·미국)는 지난달 윔블던 대회에서 아주 딴사람 같았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6강전에서 탈락했다. 특히 언니 비너스(34)와 함께 출전한 여자 복식 2회전에서는 더블폴트를 4번 연속 기록한 끝에 기권했다. 호사가들은 그가 임신을 한 것 아니냐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세리나가 지난달 14일 시작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스웨덴 오픈에 불참하자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의혹을 불식하는 데는 역시 실력이 최고였다. 세리나는 3일(이하 현지 시간) 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에서 정상에 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세리나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랭킹 8위 앙겔리크 케르버(26·독일)를 2-0(7-6, 6-3)으로 물리쳤다. 5월 로마 오픈 이후 처음 정상에 오른 세리나는 올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260주 연속 랭킹 1위를 확정한 세리나는 “경기 초반 케르버의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였다. (1세트에서) 눈 깜짝할 새 1-5로 밀렸다. 그 순간 집중력이 살아나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바이러스성 질환 때문에 아직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세리나는 25일 개막하는 US오픈 출전에 앞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WTA투어 로저스컵에 출전해 한 차례 더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만약 세리나가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면 크리스 에버트(60) 이후 처음으로 대회 3연패를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세리나는 앞서 열린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세 번 모두 초반 탈락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리나 윌리엄스#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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