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인권 짓밟은 감독들, 솜방방이 처벌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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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30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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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츠동아 DB
출처= 스포츠동아 DB
지난 26일 박은선이 러시아 여자프리미어리그(1부리그) FC로시얀카(Rossiyanka)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박은선의 러시아 行은 해외 진출이 아닌 ‘탈출’과 같은 모양새를 지울 수 없다. 박은선은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여러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경의 변화는 그의 인권을 유린한 감독들이 ‘경징계’를 받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감독들은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박은선의 성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리그 보이콧을 내세우며 강경 입장을 보였다. 감독들은 며칠 뒤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농담한 것”이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올 2월 감독들의 행동을 성희롱으로 판단, 여자연맹과 축구협회에 징계하도록 권고안을 보냈다.

축구계에 따르면 여자연맹과 축구협회 모두 차일피일 감독들에 대한 징계를 미루다가 이달 초에야 결론을 내 인권위에 전달했다.

여자연맹 징계위가 감독들에 내린 조치는 ‘엄중경고’였다. 말 그대로 ‘경고’하는 것으로 자격정지 등과 같은 징계와 비교하면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했다. 다만 축구협회는 “성희롱으로 인정하나, 사건 당사자들이 깊이 뉘우치고 있어 징계는 여자연맹의 뜻을 따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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