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대타로도 눈 밖에 난 추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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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나섰지만 투수 바뀌자 빠져… 방망이 한 번 못 휘두르고 굴욕
발목부상 여파 두달째 슬럼프

일본 프로야구 최다 안타(3085개) 기록 보유자인 장훈 선생은 “타격은 여자의 마음과 같다. 오늘 잘 맞다가 다음 날엔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32·사진)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명언이 있을까.

5월 초까지만 해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손꼽히는 타자였다. 5월 6일 현재 타율 0.370에 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 초반 다친 왼쪽 발목 부상 여파로 5월 중순부터 타격감을 잃더니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추신수는 21일 토론토와의 방문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게 결정적이었다. 더구나 경기 막판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가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6-9로 추격하던 9회 2사 1, 2루에서 추신수는 지오바니 소토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토론토는 오른손 투수 케이시 젠슨을 좌완 에런 루프로 교체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이에 추신수를 곧바로 빼고 오른손 타자 J P 아렌시비아 카드를 뽑아들었다. 아렌시비아가 1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안 그래도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이던 텍사스는 59패(39승)째를 기록하면서 승률이 4할 아래(0.398)로 떨어졌다.

장훈 선생의 명언을 거꾸로 해석하면 오늘 안 맞다가 내일 잘 맞는 게 타격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언제쯤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텍사스#추신수#타격 부진#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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