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의 대가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날인 14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0승 4수에 도전한다. 류현진(9승5패 평균자책점 3.65)과 맞붙는 선발투수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우완 타이슨 로스로 팀의 유일한 올스타다. 둘은 1987년생으로 동갑이다. 이번 대결은 좌완과 우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한판 승부다.
로스는 승률 5할(7승9패 평균자책점 2.93)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수로 발탁됐다. 약체 샌디에이고에 뚜렷한 스타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에 일종의 어부지리로 선발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은 각 팀에서 의무적으로 한 명이상 출전하게 돼 있다. 야수는 샌디에이고의 공격력이 리그 최하위여서 뽑힐 선수가 없다. 그나마 로스의 평균자책점이 2점대에 다승투수여서 올스타에 선발되는 행운을 잡았다.
로스는 지난해까지 마운드의 스윙맨이었다. 2010년 오클랜드 에이스 시절부터 제5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그러나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트레이드된 뒤 투수 출신 버드 블랙 감독이 올해 붙박이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현재 투구 내용이나 승수 면에서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나 다름없다. 7승이 팀 내 1위다. 샌디에이고의 전력이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맞붙은 에이스급 앤드류 캐시너(2승6패 평균자책점 2.34)가 구위에 비해서 승운이 따라 주지않은 데다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생겼다.
류현진이 직구와 체인지업에 크게 의존한다면 로스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승부구다. 구종은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직구는 144km(90마일)에서 152km(95마일)를 유지한다. 슬라이더가 하드 슬라이더다. 구속이 139km(87마일)-142km(89마일)로 빠르다 122와3분의2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17개를 낚은 원동력이다. 신장 195cm의 장신에서 내리 꽂아 타자는 볼이 더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류현진은 지난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체인지업이 적시타로 연결됐다.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존도 제구를 흔들리게 한 요인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볼이 높았다. 5점의 리드를 살리지 못하고 10승 실패와 함께 패전투수가 된 원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샌디에이고전에서는 두 차례 등판해 0.69의 평균자책점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반기를 10승으로 마감하면서 후반기를 맞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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