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 김주찬-나성범 많이 찍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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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안타 칠 선수 맞추는 ‘비더레전드’ 8일까지 12명이 40연속 성공
전체 참가자는 손아섭 가장 선호, 8위 최형우, 성공률 87% 으뜸

올 시즌 야구팬들은 야구가 아닌 또 다른 ‘재미’에 푹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진행 중인 ‘비더레전드’ 콘테스트 얘기다. 비더레전드는 KBO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경기가 있는 날마다 9개 구단 타자 중 당일 안타를 칠 것 같은 선수를 맞히는 방식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40경기 연속(40콤보)으로 맞힌 이들끼리 상금 4억 원을 나눠 가진다. 매일 정성껏 쌓아 온 콤보가 단 하루 잘못 고른 타자의 방망이 하나에 무너지는 아슬아슬함을 26만 명(하루 평균 10만 명)이 즐기고 있다. 벌써 12명(8일 기준)이 40콤보를 획득해 상금의 파이는 많이 줄었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렇다면 40콤보를 획득한 고수들(분석 자료 입수일 7일 기준 7명)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누굴까. 정답은 KIA 김주찬. 선택 상위권을 줄곧 지켜온 그는 84.4%(5월 5일∼7월 7일 기준)의 높은 성공률로 ‘비더레전드의 구세주이자 상금분배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NC 나성범(73.9%), 롯데 손아섭(84.8%)이 뒤를 이었다. 고수들이 선수의 최근 안타 기록이나 상대 투수와의 맞대결 기록까지 분석해 선택한 만큼 이들의 성공률은 70% 이상으로 높았다.

고수들의 선택과 별개로 자신을 찍어준 팬들에게 가장 높은 성공률로 보답한 ‘보은형 선수’는 삼성의 거포 최형우. 그는 전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선수 8위였지만 성공률은 87.2%로 상위 10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팬들은 전체 누적 선택건수(323만2709건)의 69%를 상위 10명에게 몰아줬다. 특히 최다선택 1위인 롯데 손아섭은 전체 선택건수의 14%(45만8375건)를 차지했다.

팬들은 “상금보다는 야구에 대한 애정”을 비더레전드의 성공 비결로 꼽는다. KIA의 열혈 팬 황경승 씨(37)는 “응원만으로는 부족하다. 매일 선수의 기록을 분석하다 보면 마치 경기에 함께 참여하는 기분이 들어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포츠투아이 관계자는 “KBO 앱 기록 관련 페이지뷰가 지난해보다 7배 늘었다”며 “40콤보 탄생과 무관하게 팬들의 자존심 대결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비더레전드#김주찬#나성범#손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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