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스타들, 돈벼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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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
6골 로드리게스 소속 AS 모나코, 레알 등 러브콜에 “1100억원 내라”
‘거미손’ 오초아, 20여 구단서 손짓… 벨기에 신예 오리기도 몸값 상한가

‘4500만 유로(약 619억 원)에서 8000만 유로(약 1100억 원)로.’

지난해 5월 프랑스 AS 모나코가 포르투갈 FC 포르투로부터 4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22)를 영입하자 ‘너무 비싸게 주고 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1년여 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해 로드리게스가 펄펄 날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 팀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러브 콜’을 보내자 모나코는 “계약이 4년이나 남았다”며 8000만 유로를 내지 않으면 안 판다고 선언할 정도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샛별들이 탄생했다. ‘축구 제전’ 월드컵은 선수들에게는 돈과 명예를 거머쥐는 월드스타 대열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구촌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은 이유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로드리게스가 일약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팀이 8강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1-2로 패해 눈물을 흘렸지만 콜롬비아 사상 첫 ‘8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하며 지구촌 팬들을 사로잡았다. 환상적인 터닝슛과 감각적인 슈팅, 개인기 등을 선보이며 6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은 마감했지만 8일 현재 나란히 4골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와 독일의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역 예선에서도 3골을 잡아 콜롬비아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에 올려놓았다. 전문가들은 8000만 유로는 너무 과하고 7000만 유로(약 960억 원) 정도면 타협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도 로드리게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같은 H조였던 벨기에의 ‘황금 세대’ 디보크 오리기(19·릴)도 명문 구단들로부터 손짓을 받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1골밖에 터뜨리지 못했지만 수비수를 손쉽게 따돌리고 거침없이 치고 들어가는 ‘공격 본능’이 팬들을 사로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등이 낚아챌 태세다. 리버풀은 우루과이의 ‘핵 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7)를 바르셀로나에 뺏길 위기에 처하자 오리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멕시코의 ‘거미 손’ 기예르모 오초아와 코스타리카의 ‘야신’ 케일러 나바스(레반테 UD), 네덜란드의 클라스얀 휜텔라르(샬케04) 등도 빅 리그 구단의 영입 대상으로 도약했다. 특히 약물 파동으로 무적선수로 있었던 오초아는 20개가 넘는 구단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어 어느 팀을 선택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로드리게스#오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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