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패 LG, 새 해결사까지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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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벨 퇴출에도 선발 힘으로 6연승
ML 출신 외야수 스나이더 곧 투입… 거포 가세로 타선 업그레이드 기대

LG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6일까지 7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6위 KIA와의 승차도 크게 나지 않는다.

비결은 투수력, 특히 선발 야구의 부활이다. 양상문 감독 부임 후 LG는 티포드-리오단-우규민-류제국-임정우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승리가 없던 임정우도 5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따내는 등 5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같은 기간 LG는 외국인 타자의 도움 없이 승리를 따냈다. 부진을 거듭하던 조쉬벨은 지난달 26일 2군으로 내려갔고, 2일에는 웨이버 공시됐다. 뒤집어 얘기하면 외국인 타자가 중심이 된 타선까지 살아나면 더욱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LG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조쉬벨 퇴출 후 곧바로 영입 가능 외국인 선수를 추린 뒤 속전속결로 올 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데려왔다. 3일 입국한 스나이더는 이르면 8일 시작되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부터 실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스나이더의 영입에는 흥미로운 뒷얘기가 숨어 있다. 당초 LG는 외국인 포수를 데려올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상위권 팀들에 비해 포수진이 약한 데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포수 최경철이 최근 체력 저하로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LG의 구미를 당길 만한 포수도 있었다. 올 초까지 LA 다저스 류현진의 팀 동료였던 미겔 올리보(36)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3시즌을 뛰면서 1000경기 넘게 출장했다. 통산 홈런이 145개에 이를 정도로 장타력도 갖췄다. 멕시칸리그 티후아나에서 뛰고 있어 이적료 등의 걸림돌도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사전조사 도중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다. 그는 무시무시한 ‘핵 이빨’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5월 중순 트리플A 앨버커키로 내려간 그는 마이너리그 경기 중 팀 동료 알렉산데르 게레로와 말다툼을 벌이다 그의 귀를 깨물어 버렸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핵 이빨’을 선보인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는 상대 선수 어깨에 이빨 자국 정도를 남겼지만 올리보에게 물린 게레로는 성형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다저스는 곧바로 그를 방출해 버렸다.

포수 카드를 포기한 LG는 1루 수비가 가능한 외야수로 선회했다. 그렇게 데려온 선수가 올 초까지 추신수와 함께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스나이더다. 좋은 체격조건(키 192cm, 몸무게 96kg)을 갖춘 그는 파워가 돋보이는 왼손 타자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보잘것없지만 마이너리그 12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에 185홈런을 쳤다.

그의 합류가 잘나가는 LG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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