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십자가 응원’ 러시아 승점 삭감? 누리꾼 “헛된 망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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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켈트십자가 응원' '러시아 승점 삭감'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월드컵에 출전 중인 러시아 대표팀에 승점 삭감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는 러시아 언론 보도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러시아의 한 민영통신사인 'R-스포르트'가 이같이 보도한 내용이 24일 국내에 전해졌다.

사건은 18일 한국과 러시아의 H조 1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일부 러시아 팬들은 관중석에 켈트 십자가가 그려진 걸개를 내거는 것은 물론 켈트 십자가가 그려진 옷을 입었다.

켈트 십자가는 가로축보다 세로축이 길고 가운데 원이 있는 십자가를 말한다. 켈트 십자가는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나치 정권이 사용한 것이며, FIFA는 정치와 종교, 민족, 인종 등을 선전하는 행동과 구호, 문구, 상징물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특히 나치를 연상케 하는 응원도구 혹은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축구 경기에서 인종주의와 관련해 반복해서 위반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2년 6월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대회 조별예선 1차전 러시아-체코전에서 인종차별적인 응원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 당시 UEFA는 러시아축구연맹에 12만 유로(약 1억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유로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삭감하는 징계를 했다.

이에 국내 언론들은 러시아가 승점을 삭감당하면 한국이 16강 진출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으나, FIFA는 아무런 공식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다음 월드컵은 러시아에서 개최된다. 차기 개최국에 즉각적인 제재를 가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러시아 승점 삭감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내용"이라며 짜증 섞인 반응을 다수 보였다.

mist***는 "헛소리 말고 실력으로 올라가자"라고 했고, Sense는 "러시아 승점 삭감이 변수가 될 수 있으려나? 우리나라 가정법은 정말 심하다. 희망고문 좀 그만 하라"라고 했다.

이어 "드디어 나왔다. 망상질 시작"(fifa****), "하다하다 이제 별 요행을 다 바라네"(지지), "H조는 벨기에 알제리가 올라가는 게 합당하다 경기 못봤냐? 염치도 없다"(grey), "1승 1패한 나라는 가만히 있는데 1무 1패한 나라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있다"(바바리안), "러시아의 승점이 삭감된다 한들 우리가 벨기에를 이길 수 있을까"(qkrw********), "16강 가 봤자 독일에게 깨질 것이다"(ehdr**), "러시아 승점 삭감이 호재? 알제리가 러시아 이길 텐데"(낚기술사), "떳떳하게 통과못할거 같으면 그냥 떨어져라. 무슨 대단한 거 한다고"(tylu****), "그런실력으로 16강 나가려는 건가. 염치도 없지. 마지막 경기나 열심히 하고 돌아와라"(반짝이는 빛) 등의 의견도 나와 백 여건의 추천을 받았다.

'켈트십자가 응원' '러시아 승점 삭감'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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