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발목에 발목 잡힌 김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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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수비 金, 부상으로 브라질행 좌절… 박주호, 대체선수로 최종 엔트리 발탁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축구 국가대표팀 동갑내기 막내였던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왼쪽 수비수 김진수를 23명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빼고 그 대신 7명의 예비명단에 들어있던 박주호(27·마인츠)를 29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되기 전인 6일 일본 J리그 소속 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던 김진수는 21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 뒤로도 치료를 받느라 훈련은 거의 하지 못했다. 김진수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김진수는 발목 부위의 세 가지 인대가 손상됐다. 어제(28일) 밤까지 치료 경과를 지켜봤는데 부상 부위 세 곳 중 특히 전하경비인대 부상 회복이 월드컵 개막 전까지는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복사뼈 주변에 있는 전하경비인대는 왼발잡이인 김진수가 슛을 할 때 디딤발로 삼는 오른쪽 발목을 붙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월드컵 개막일인 6월 13일 브라질에서 생일을 맞기로 돼 있던 대표팀의 막내 김진수가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기 하루 전에 브라질행이 좌절된 데 대해 선배들이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김진수의 대체 자원으로 박주호를 택했다. 박주호는 염증을 제거한 오른쪽 새끼발가락의 수술 부위가 다 아물지 않았고 부상의 재발 우려도 있어 8일 발표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23명의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여태껏 대표팀을 이끌어오면서 박주호가 브라질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주호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일주일 뒤 상처 부위가 다 아물어 재활훈련을 해왔다. 송 박사는 “박주호는 현재 축구화를 신고 공을 다룰 정도까지 회복했다. 달리는 데도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박주호가 부상에서 회복해 가세한다면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윤석영(24·퀸스파크 레인저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발등을 다친 중앙 수비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는 진단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 송 박사는 “홍정호는 다행히 발목을 다친 건 아니다. 발등에 심한 멍이 든 정도다. 일주일 후면 다시 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진수#박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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