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타고투저 반영한 지명타자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4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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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두산 홍성흔-NC 이호준-삼성 이승엽(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이재원-두산 홍성흔-NC 이호준-삼성 이승엽(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는 누가 탈까? 수비가 필요 없어 오직 방망이 하나만으로 평가받는 포지션이기에 얼핏 가려내기가 쉬울 것 같은데 올해는 예외다. 주요 팀들의 간판타자가 모두 지명타자라 할 정도로 성적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포수 출장횟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SK 이재원(27)은 지명타자로서 독보적 성적을 올렸다. 23일까지 타율 0.436으로 4할을 웃돌고 있고, 장타율은 0.669, 출루율은 0.477에 달한다. 이재원이 향후 포수와 지명타자 중 어디에 주력할지에 따라 골든글러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이재원이 지명타자계의 떠오르는 별이라면 베테랑 3인방 두산 홍성흔(38), NC 이호준(38), 삼성 이승엽(38)이 나이를 잊은 회춘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홍성흔은 타율 0.338, 11홈런, 30타점으로 두산의 5번 타순을 책임지고 있다. 2010년 기록했던 커리어하이 홈런 기록(26개)을 뛰어넘을 페이스다. 현재 기록 중인 OPS(출루율+장타율의 합) 1.029는 데뷔 이래 최고다.

이호준은 타율(0.268)과 홈런(9개)은 홍성흔에 뒤지지만 타점에서 독보적이다. 시즌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만루 타율 0.571을 비롯해 득점권 타율이 0.326에 달한다. 공격에서 NC 돌풍의 중심이다.

1위로 치고 나간 삼성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이승엽이다. ‘노쇠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하는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가장 무서운 6번타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결정력이 무섭다. 타율 0.309, 7홈런, 26타점의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용병 중에서는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가 압권이다. 단숨에 롯데 4번타자 자리를 꿰찬 히메네스는 타율 0.362, 9홈런, 36타점, OPS 1.079의 가공할 숫자를 남기고 있다. 양적인 데이터를 넘어 결정적 순간에 한방을 터뜨리는 클러치 능력도 빼어나다.

전례를 찾기 힘든 지명타자의 전쟁에 두산 홍성흔은 23일 “올해는 타이틀이나 기록이 없으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고 웃었다.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에 지명타자 포지션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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