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송광민 “수비가 안정되자 타격이 살아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0일 06시 40분


영원한 위기는 없다. 시즌 초반 4연속경기 실책으로 멘붕을 겪은 한화 송광민이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송광민은 4월까지 9개였던 실책이 5월 들어 3개로 줄었다. 5월 13경기에 출전해 단 한 경기만을 빼곤 전 경기 안타도 쳤다. 송광민은 “수비가 안정되니 타격이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영원한 위기는 없다. 시즌 초반 4연속경기 실책으로 멘붕을 겪은 한화 송광민이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송광민은 4월까지 9개였던 실책이 5월 들어 3개로 줄었다. 5월 13경기에 출전해 단 한 경기만을 빼곤 전 경기 안타도 쳤다. 송광민은 “수비가 안정되니 타격이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한화 송광민

지난달 4연속경기 실책에 멘탈붕괴
“기본으로 돌아가자” 스스로 채찍질

5월 들어 실책 3개로 줄고 연일 불꽃타
“매 경기 최선…승리에 보탬 되고 싶다”


“타격이 잘 되니 수비가 안정됐냐고요? 아니오. 그 반대입니다.”

한화 송광민(31)은 시즌 초반 한때, 소위 말하는 ‘멘붕(멘탈 붕괴)’에 빠져야 했다.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출발하자마자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연발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 한번 ‘말리기’ 시작하니까 수비 때마다 마음에 부담이 생기고 자꾸만 안 좋은 생각이 들어서 쉬운 타구를 처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4월 4일 문학 SK전부터 9일 마산 NC전까지가 암흑기였다. 4연속경기 실책을 범했고, 그 가운데 두 경기에서 두 개의 실책이 나왔다. 시즌 초반 한화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도 바로 유격수 송광민의 수비였다. 그는 “그때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실 송광민이 가장 오래 맡았던 자리는 3루다. 그 역시 “솔직히 3루 수비를 할 때가 더 마음이 편하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유격수 수비를 못했던 것도 아니다. 처음 유격수를 맡았던 지난해에도 67경기에서 실책 6개로 무난하게 시즌을 마쳤다. 개막과 동시에 찾아온 실책의 연속에 혼란스러웠을 수밖에 없다. 그는 “가만히 내가 왜 그랬는지 되돌아봤다. 지난해에 어느 정도 했다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안이하게 생각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팀 사정상 유격수를 맡아야 할 때가 많은데, 그 중요성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코치님들과 상의도 많이 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영원한 위기는 없는 법이다. 송광민은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갔고, 이제 안정감을 찾아 가고 있다. 11일 대전 KIA전에서 또다시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이전처럼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받는 일은 없다. 선배 한상훈과 이대수가 유격수 수비의 부담을 나눠 가지면서 송광민의 마음도 한결 편해진 것은 물론이다.

자연스럽게 타격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5월 들어 출전한 13경기 가운데 단 한 경기(14일 대구 삼성전)만 빼고 전 경기 안타를 쳤다. 4월까지 9개였던 실책이 5월에는 3개로 확 줄었다. 팀 내에서 중심타자인 펠릭스 피에(31타점)와 김태균(21타점) 다음으로 많은 16타점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송광민은 “수비가 불안할 때는 타석에 서도 부정적인 기운이 자꾸 머리에 남아 집중을 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사람인지라 잘 안 되더라”며 “수비할 때 마음이 조금 안정되고 나니 타격도 좋아지는 것 같다. 초심을 잊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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