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獨동료들 16강서 만나자 하길래… 난 더 세게 나갔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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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붉게 염색 손흥민 NFC 입소
“첫 월드컵 긴장되고 설레지만 즐기며 후회없이 하는게 중요”
구자철-홍정호-지동원도 합류

손흥민(레버쿠젠)이 13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 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22세 이하 선수 22명을 뽑으면서 손흥민을 네 번째로 꼽았다. 파주=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손흥민(레버쿠젠)이 13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 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22세 이하 선수 22명을 뽑으면서 손흥민을 네 번째로 꼽았다. 파주=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6강에서 만나자고 하던데 나는 더 세게 나갔다.”

국민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은 자신감이 넘쳤다. 13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 손흥민은 귀국 전 독일 분데스리가의 소속 팀 선수들과 나눈 얘기를 전했다. 소속 팀 동료 중 이번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독일이 맞붙는 상황을 기대하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자신은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는 얘기다. 얼마나 더 세게 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받아넘기면서 말하지 않았다. H조인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G조에 속한 독일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갤럽이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902명을 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물었을 때 응답자의 38%가 손흥민을 꼽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손흥민은 “그런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과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우리 팀에는 나보다 위력적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평가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면서 “처음 나가는 월드컵이라 긴장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즐기면서 후회 없이 경기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인 손흥민은 이날 머리를 붉게 염색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사흘 전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 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헤딩 골을 넣을 때만 해도 손흥민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손흥민은 “한국에 들어오면 늘 빨간색으로 염색을 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진하게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나도 좀 당황했다”며 웃었다. 이날 7 대 7로 나누어 실시한 미니 게임에서 패한 손흥민은 패배 팀 대표로 동료들 저녁 간식을 사러 NFC 인근 마트로 향했다.

NFC에 함께 입소한 구자철(25·마인츠)은 4년 전의 아픔을 떠올리면서 “그런 경험이 성장의 계기가 됐다.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큰 꿈을 한번 이뤄보고 싶다”고 했다. 구자철은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30명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대회 개막 10일을 앞두고 발표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날 홍정호(25) 지동원(23·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을 포함해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4명이 합류한 대표팀은 전날 9명을 포함해 입소자가 13명으로 늘었다. 대표팀은 훈련 파트너인 19세 이하 국가대표 5명과 함께 스트레칭,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의 짧은 패스, 미니 게임 등 1시간 30분 동안 가벼운 훈련을 했다.

파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브라질월드컵#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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