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붉은악마 전쟁’ 전격 방향 수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30일 06시 40분


브라질월드컵 2차전만 붉은 유니폼 확정
역대 대회 흰색유니폼의 기억 나쁘지 않아


축구국가대표팀의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경기 유니폼 색상이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착용할 유니폼 색을 확정해 29일 대한축구협회에 알려왔다. 한국은 알제리와의 2차전(6월 23일·한국시간)에서만 붉은 유니폼을 입고, 러시아와의 1차전(6월 18일)과 벨기에와의 3차전(6월 27일) 때는 모두 흰색을 착용한다.

한국이 속한 H조의 유니폼 색상은 그동안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공교롭게도 4개국 모두 붉은색을 주 유니폼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벨기에는 각각 아시아와 유럽의 ‘붉은 악마’로 통해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붉은색 유니폼 사수가 꼭 필요했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는 FIFA에 희망 유니폼 색상을 제출할 때 붉은색을 제1옵션으로 했다.

그러나 누구도 웃을 수 없었다. 6월 27일 3차전 때 붉은 유니폼은 한국도, 벨기에도 아닌 심판진이 입는다. 한국은 흰색, 벨기에는 검은색으로 나선다. 이유가 재미있다. 이는 아프리카 등 제3지역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컬러TV가 보편화됐지만, FIFA는 ‘많은 곳에서 흑백TV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 있으니 색상 구분이 확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느 한 쪽이 밝은 색상이라면, 상대는 어두운 색을 입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흰색 유니폼의 기억은 나쁘진 않다. 1994년 미국대회에서 스페인(1차전)과 비긴 한국은 2002한일월드컵에선 포르투갈(3차전), 이탈리아(16강전), 스페인(8강전)을 상대로 2승1무를 거뒀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도 나이지리아(3차전)와 비기며 사상 첫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했다. 홍명보호도 2012런던올림픽에서 영국(8강전), 일본(3위 결정전)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