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도 연고지 신인 우선지명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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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식스 매각-제7구단 창단 이뤄낸 구자준 KOVO 총재

“프로야구처럼 연고지 신인 우선지명을 검토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구자준 총재(64·사진)는 2012년 11월 제4대 총재에 취임한 뒤 짧은 기간 많은 일을 했다. 최대 현안이었던 KOVO의 관리 구단 드림식스를 우리카드에 매각했고, 드림식스 인수에 실패한 러시앤캐시를 설득해 제7구단 창단까지 성사시켰다. 7구단 체제(남자부)를 갖춘 프로배구는 전 시즌에 비해 관중은 16% 이상, TV 시청률은 5% 이상 올랐다. 역대 최고의 흥행이었다.

“처음 5개월은 드림식스 매각을 처리하느라 다른 데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제대로 일한 것은 1년이 안 되는데 벌써 임기가 끝났다. 일단 중요한 공약을 지켜 다행으로 생각한다.”

구 총재가 ‘발등의 불’을 끈 뒤 중점을 둔 사업은 유소년 배구 활성화다. 지난해 26개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배구교실을 열었고 올해는 정규수업 시간에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수도 34개로 늘었다.

“어린 선수가 많아야 프로배구의 미래가 밝다. 참여 학교의 증가뿐 아니라 부산 광주 강릉 등 프로배구 연고지가 아닌 지역에서도 저변 확대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다. 앞으로도 구단과 협력해 초중고교 팀 창단 및 지도자 육성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연고지 선수 우선지명도 그 일환이다.”

구 총재는 5월부터 일단 업무에서 손을 떼야 한다. 재임 중 물러난 전임 총재의 남은 임기를 채웠기 때문이다. KOVO는 5대 총재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 1일까지 2개월 안에 구 총재의 연임을 결정하거나 새 총재를 찾아야 한다.

“얼떨결에 총재를 맡았지만 ‘역사에 남는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다. 심판 양성 및 처우 개선, 아시아경기 남녀 동반 우승을 위한 지원,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 유소년 배구 육성까지, 진행하는 일이 많다. 잘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데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KOVO는 29일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임원 임기 만료에 따른 집행부 선임 등을 논의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연고지 신인 우선지명#구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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