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D-50]보름 뒤면 드러날 23인의 전사… 예비 명단은 지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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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감독, 5월 9일 최종엔트리 발표

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23명을 위한 결정인가, 7명을 위한 결정인가?’

예비 엔트리 7명을 포함해 30명의 대표팀 명단을 일단 정한 뒤 월드컵 개막(6월 13일) 전까지 한 달간 최종 엔트리 23명만 데리고 훈련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5)은 “둘 다를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5월 9일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홍 감독은 사흘 뒤인 12일부터 이들만 데리고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7명의 예비 엔트리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23명 중 부상자가 생기면 7명 중에서 대체선수를 찾는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12년에도 최종 엔트리 18명만 데리고 영국으로 날아갔다. 당시에도 예비 엔트리 4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훈련의 집중력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예비 엔트리 3, 4명을 훈련에 참가시켜 마지막까지 경쟁의식을 높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예비 엔트리 중에서는 어차피 브라질까지 가기 힘들 것이란 생각을 갖고 훈련을 하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그렇게 되면 훈련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팀 분위기에도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평소 ‘원 팀(하나의 팀)’을 강조하는 홍 감독으로서는 예비 엔트리의 훈련 참가가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나친 경쟁 때문에 생길지도 모를 선수들의 스트레스와 부상도 감안했다. 결국 부상 변수만 없다면 월드컵 본선에 나갈 23명에게 모든 걸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홍 감독은 훈련의 집중력과 함께 강도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평가전과 훈련의 초점이 선수 선발에 맞춰져 있었다. 이제부터는 뭔가를 만들어 가야 하는 시기다. 그동안은 소집기간이 대개 2, 3일밖에 되지 않아 체력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제는 체력훈련도 해야 해 훈련 강도는 좀더 세질 것이다. 회복훈련부터 시작하겠지만 모이는 날부터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힘든 과정을 어떻게 견뎌내는지가 중요하다.”

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경쟁했지만 끝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을 때 선수들이 받을 상처나 실망감도 염두에 뒀다.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대회 개막 열흘을 앞두고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23명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현지에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있은 뒤 개별 통보를 받은 탈락 선수들은 귀국행 보따리를 싸 돌아왔다.

국내에서 훈련하다 5월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대표팀은 6월 11일 브라질 내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대표팀은 5월 28일 서울에서 튀니지와, 6월 10일 마이애미에서 가나와 각각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표팀 명단#월드컵#홍명보#최종 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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