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아깝다 완봉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16일 06시 40분


두산 유희관(왼쪽)이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8.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9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을 눈앞에 뒀으나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시즌 1호 완봉 투수의 꿈이 사라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유희관(왼쪽)이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8.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9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을 눈앞에 뒀으나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시즌 1호 완봉 투수의 꿈이 사라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전 9회말 투아웃 나바로에 솔로포 허용

두산 유희관(29)은 ‘삼성킬러’다. 지난해 사자군단을 만나면 더욱 강해졌다. 올해도 변함이 없다. 시즌 첫 대결이었던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8.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한을 씻는 쾌투였다.

유희관은 지난해 정규시즌 삼성과의 5번 맞대결서 2승1패 방어율 1.91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시리즈전적 2승으로 앞선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4회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조기 강판됐다.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선 7차전에서는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며 4.1이닝 2실점하며 바통을 넘겼다.

올 시즌 유희관은 절치부심했다. 첫 경기였던 목동 넥센전 5.2이닝 3실점하며 예열하더니, 6일 잠실 KIA전에서 7이닝 1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세 번째 등판은 삼성전인 만큼 더욱 힘을 냈다. 이날 9회 2사까지 3안타로 삼성 타자들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9회 2사 후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좌월 1점홈런을 맞으며 실점했고, 이후 채태인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결국 마무리투수 이용찬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로써 개인 첫 완투승, 시즌 1호 완투승은 날아갔지만 8.2이닝 3안타 1실점으로 기분 좋게 시즌 2승을 챙겼다. 지난해 7월 13일 잠실 KIA전에서 세운 개인최다이닝(8이닝)을 뛰어넘으며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유희관은 경기 후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솔직히 생각 안 했다”며 “작년에 삼성전에서 잘 던졌다고 올해도 좋으리란 보장도 없고 그냥 집중해서 던졌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완투를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흔치 않은 기회라서 욕심을 부렸는데 2아웃 이후 방심을 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경기를 마치지 못해 팀 동료들을 졸이게 한 건 내 잘못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배웠고 좀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