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단점 없다” “형은 자주 넘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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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 문태종-태영 형제 관심 집중

“(나는) 작년에 우승을 해봤으니 올해는 형한테 양보하라고 하시더라.”

문태영(36·모비스)은 1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어머니와의 최근 통화 내용을 얘기하면서 “그래도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형 문태종(39·LG)은 “어렸을 때 집 뒷마당에서 태영이와 농구를 많이 했는데 내가 더 많이 이겼다. 한국에서 경험하는 첫 챔프전이다. 꼭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일 창원에서 1차전이 열리는 LG와 모비스의 챔프전 화제는 단연 형제 맞대결이다. 서로의 단점을 하나씩 말해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문태종은 “동생은 단점이 없다”며 아량을 보였지만 문태영은 “나이가 많아 체력이 달린다. 이번 시즌에 보니까 자주 넘어지더라”며 형을 집적거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화젯거리가 있는 두 팀이 만났으니 경기 내용 역시 팬들이 재미있어 하는 경기를 하겠다”면서도 문태영에게는 형제 대결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유 감독은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이었던 (지난달 7일) LG와의 경기를 비디오로 다시 보니 태영이가 형을 의식하는 것 같더라. 그러면 경기에 충실할 수가 없다”고 했다.

LG의 신인 김종규는 “우승하면 (김)시래 형을 업고 코트를 한 바퀴 돌겠다”고 약속했다. 모비스의 양동근은 “종규가 시래를 업고 도는 걸 안 보기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겠다”고 맞받았다. 지난해 양동근의 백업 가드로 모비스의 우승에 기여했던 김시래는 지난 시즌 챔프전이 끝난 바로 다음 날 LG로 이적해 이번에는 친정팀을 상대로 2년 연속 챔피언 반지를 노린다.

창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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