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서 거침없는 설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2일 06시 40분


LG 김종규-모비스 양동근(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KBL
LG 김종규-모비스 양동근(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KBL
LG 루키 김종규 “팀 우승 이끌고 김시래형 업겠다”
모비스 베테랑 양동근 “내가 김종규에게 업히겠다”


남자프로농구(KBL) LG의 ‘슈퍼루키’ 김종규(23)는 데뷔 때부터 거침없는 말솜씨를 뽐내며 팬들의 관심을 샀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당시 LG에 지명된 직후 “KBL을 뒤집어보겠다”며 커다란 자신감을 보였고,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그 약속을 지켰다.

김종규는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미디어데이에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LG 김진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 모두 4승2패의 접전을 예상한 가운데, 김종규는 “우리는 연승을 해오고 있어서 한 번 지면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다.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이기겠다”며 속전속결 우승을 다짐했다. 우승 직후 펼칠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에는 “세리머니를 생각하면 경기에 집중을 못할 수 있으니, 우승했을 때 생각해보겠다”면서도 “예전에 ‘챔프전 우승을 하면 (김)시래 형을 업고 코트를 한 바퀴 돌겠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꼭 지키겠다”고 답했다.

3차례나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모비스의 베테랑 가드 양동근(33)은 신인의 패기를 과시하던 김종규를 옆에서 지켜보며 빙그레 웃었다. 세리머니에 대한 김종규의 답변 직후 마이크를 잡은 양동근은 “그거(김종규가 김시래를 업고 코트를 도는 모습) 보기 싫어서라도 이겨야겠다”며 재치 있는 답변으로 맞섰다. 양동근은 이어 “우리가 우승하면 내가 (김)종규한테 업혀서 코트를 한 바퀴 돌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역선수 최다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양동근은 “챔프전은 정규리그 때와 다른 긴장감을 준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다. 즐기는 마음으로 챔프전에 임하겠다”며 베테랑의 여유를 과시했다.

정규리그 1위 LG와 2위 모비스의 챔피언 결정 1차전은 2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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