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8K·1실점’ 명품 서클체인지업 이재학…“이제 커브가 남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8일 07시 00분


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나의 남은 미션…올 시즌 꼭 선보일 것”

9이닝 동안 탈삼진 8개에 5안타 2볼넷 1실점. NC 이재학(24·사진)이 2014년 시범경기 2게임에 등판해 거둔 성적이다. 지난해 신인왕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처럼 눈부신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마산 넥센전에서 이택근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옥에 티다. 2경기 동안 단 한 차례의 연속 안타도, 연속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재학은 또 한 단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속 140km대 초반의 직구도 무시무시한 강속구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명품’ 서클체인지업을 지니고 있지만, 커브를 추가해 더 완벽한 투구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아직 커브를 던지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서클체인지업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넥센전에서도 총 70개의 공 중 서클체인지업이 30개, 직구가 29개였다.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곁들이고 있지만, 커브는 꽁꽁 숨겼다.

이재학은 주무기 서클체인지업과 직구의 제구를 좀더 가다듬은 뒤 커브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리듬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커브는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공이다. 아직 스스로 100점을 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꼭 던져야 하는 공이다. 올 시즌 꼭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야구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두 해 반짝 하고 사라진 투수가 수도 없이 많았다. 변화를 두려워했거나, 반대로 급격한 변신을 꾀하다가 오히려 장점마저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10년 이상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투수”가 첫 번째 목표인 이재학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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