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득점이 피로회복제…김신욱 ‘4G 연속 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7일 07시 00분


울산 현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 울산 현대 김신욱

대표팀 평가전 · 챔스리그 · 정규리그
국내 축구선수 중 가장 피곤한 한 명

경남전서 팀 두번째 골…울산 4연승
“모두 오른발 슛…다음골은 헤딩으로”
울산 → 경남 임대된 GK 김영광 결장


울산 현대 김신욱(26)은 한국 축구선수 가운데 가장 피곤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대표팀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1월에 3주 동안 브라질-미국 전훈을 소화했고, 곧바로 소속 팀 동계훈련에 합류했다. 2월 말부터 3일 간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4경기를 뛰었다. 이 중 호주 시드니 원정이 한 번 있었고, 6일에는 그리스와 평가전을 위해 유럽 원정까지 다녀왔다. 울산 조민국 감독도 “(김)신욱이는 지금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 했다.

김신욱에게는 득점이 곧 피로회복제다. 초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16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남FC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0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상운의 프리킥을 넘어지며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울산의 3-0 완승. 김신욱은 정규리그와 챔스리그를 포함해 시즌 4경기에서 모두 1골씩 넣는 기록을 이어갔고, 울산은 4연승을 달렸다.

김신욱은 요즘 오른발에 울고 웃는다. 그는 올 시즌 4골을 모두 오른발로 넣었다. 예전의 김신욱은 헤딩만 잘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작년 시즌 소속 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해 이런 고정관념을 깼다. 올해 4골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김신욱에게는 오히려 딜레마다. 그는 “오른발도 기쁘지만 내 장점인 헤딩으로 골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토로했다.

김신욱은 작년과 비교해 움직임 면에서 조금 변화가 있었다. 조 감독은 김신욱에게 “외곽으로만 빠지지 말고 골대 근처에서 움직이며 찬스를 노려라”고 주문한다. 김신욱은 “감독님 말씀대로 하니 장점은 살리고 단점도 장점이 되는 효과가 있다. 홍명보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주문하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울산은 작년에 크로스에 강한 한상우, 하피냐, 김용태 등이 김신욱의 득점을 많이 도왔다. 올 시즌에는 짧은 패스에 능한 김선민과 고창현. 백지훈 등이 가세하면서 김신욱의 능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김신욱은 3월7일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에서 골을 넣으며 4시즌 연속 개막전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비결에 대해 “개막전 상대는 한 달 전 나온다. 그 한 경기를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철저히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팀 우승과 월드컵 득점이다. 월드컵 상대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김신욱이 평생 꿈인 월드컵 득점을 위해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많이 남았다.

한편 출전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경남 골키퍼 김영광은 이날 결장했다. 김영광은 올 초 울산에서 경남으로 임대 이적했다.

울산|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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