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 유망주의 요람 “2시간12분대 선수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김원탁 등 배출 건국대 “조용원 깜짝 기록 기대”

‘마라톤 사관학교’로 불리는 건국대 마라톤팀이 1월 말 제주시에서 실시한 서울 전지훈련 중 케냐에서 온 페이스메이커(앞줄 오른쪽)와 함께 달리고 있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 사관학교’로 불리는 건국대 마라톤팀이 1월 말 제주시에서 실시한 서울 전지훈련 중 케냐에서 온 페이스메이커(앞줄 오른쪽)와 함께 달리고 있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 육상부는 16일 열리는 2014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준비하며 지난해 말부터 실업 최강 삼성전자 육상단과 제주도에서 함께 훈련했다. 삼성전자에 ‘스승’ 황규훈 감독(61)을 비롯해 건국대 출신 선배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건국대는 1, 2학년까지는 가급적 풀코스를 완주시키지 않는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면 몸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23년간 건국대에서 숱한 유망주를 키워낸 황 감독이 만든 전통을 유영훈 감독(42)이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합동 훈련은 30∼40km 장거리 훈련 때 김태진, 이정국 등 1학년들이 페이스메이커로 10∼20km를 끌어주고 4학년 조용원과 노시완 등은 대학 선배 김민과 백승호 곁을 함께 달리며 레이스 감각을 배우는 식으로 진행됐다.

건국대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김원탁을 비롯해 김이용, 형재영, 장기식, 오성근, 정진혁 등 한국 마라톤의 기둥을 길러낸 명문이다. 정진혁(24·한국전력)은 4학년이던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28초로 국내 현역 남자 랭킹 2위 기록을 내며 주목을 받았다. 유 감독도 1994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0분12초로 국제 5위, 국내 2위를 한 기대주 출신이다. 당시 김완기, 황영조(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봉주(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등 남자 마라톤의 간판들과 어깨를 겨뤘다.

유 감독은 “건국대는 2시간10분에서 12분대 선수를 만들어 실업팀에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아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조용원이 2시간12분대 기록에 도전한다. 1학년은 10∼15km, 이동규 등 2학년은 20km까지만 레이스를 펼친다. 짧은 거리지만 세계적인 건각들과 경쟁하면서 초반 레이스 감각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고 말했다. 조용원은 지난해 11월 고베 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19분55초를 기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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