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김해진, 너무 오래 봐서 징그러워…향후 활약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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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사진=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김연아 사진=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김연아 "김해진, 너무 오래 봐서 징그러워…향후 활약 기대"

김연아 E1

'피겨여왕' 김연아(24)가 한국 피겨의 미래를 책임질 김해진-박소연(이상 17)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E1 김연아 귀국 환영회-The Queen, Now & Forever' 행사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여왕의 모습을 보기 위해 천여 명의 팬들이 모여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연아 외에도 김해진과 박소연이 참석했다.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김연아가 은퇴한 지금, 한국 피겨의 미래는 김해진과 박소연을 비롯해 최휘(17)-최다빈(15) 등 '김연아 키즈'들의 어깨에 달려있다.

김연아는 이날 진행을 맡은 방송인 전현무의 '후배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라는 질문에 "둘 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친구들이다. 특히 (김)해진이는 초등학교 2-3학년 때부터 봐서 좀 징그럽다"라며 웃은 뒤 "두 선수가 벌써 시니어 선수가 됐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이날 김해진은 소치올림픽 프리스케이팅 경기도중 넘어진 이야기가 나오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김해진은 물렁한 펜스가 살짝 밀려내려오면서 튀어나온 부분에 걸려 넘어졌었다. 김해진은 "평소 피겨 링크의 펜스는 딱딱한데, 쇼트트랙이랑 같이 하다보니 스펀지로 되어있었다. 그 생각을 미처 못했다"라면서 "다음 올림픽에 나가면 꼭 주의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새삼 곱씹었다.

이에 김연아도 "아마 올림픽 때 피겨는 항상 쇼트트랙과 같이 하는 것으로 안다. 밴쿠버 때도 (펜스가)스펀지로 되어있었다"라면서 "설마 (김해진이)시합 중에 넘어지는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라며 함께 아쉬워했다.

박소연은 '소치올림픽 뒷이야기를 들려달라'라는 요청에 "프리 순서 뽑을 때 (김)해진이랑 (김)연아 언니가 1번만 뽑지 말라고 했는데 1번을 딱 뽑았다"라면서 "1번이 나오길래 깜짝 놀라서 도로 집어넣었다"라는 말로 좌중을 웃겼다.

김연아는 "저는 쇼트에서 1등을 해서 가장 먼저 순서를 뽑았는데 마지막인 24번이 나왔다"라면서 "빙질도 그렇고, 웜업 후 마지막 순서라 몸도…(식고), 저를 마지막으로 모든 시합이 다 끝난다는 부담감이 커서 마지막 순서가 가장 불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연아는 "한국이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라며 웃어보였다.

이날 김연아는 기분좋은 미소를 지은 채 후배들의 말을 적절하게 거드는 등 '왕언니'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또 평소와 다르게 밝은 주홍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김연아는 "좀 어려보이려고 옷도 상큼한 걸로 입고, 머리도 올려서 묶었다"라면서 "사실 후배들 때문에 너무 나이들어보일까봐 이렇게 입었다"라고 털어놓는 등 격의없는 소탈한 매력도 선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김연아 사진=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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