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3강… 매직넘버 실종사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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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위 모비스-2위 LG… 5경기씩 남겨놓고 승차 단 1경기
3위 SK도 1.5경기차 선두 추격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매직넘버’가 실종됐다. 매직넘버는 2위 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1위 팀이 자력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이겨야 하는 경기 수다. 24일 현재 2013∼2014시즌 선두 모비스와 2위 LG의 승차는 불과 1경기. 두 팀은 한 차례 맞대결을 포함해 5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다.

LG가 모비스전을 포함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모비스는 LG전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이겨도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 경우 두 팀은 나란히 40승 14패로 리그를 마치게 된다.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동률을 이룬다. 결국 모비스와 LG는 올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의 골득실로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데 현재까지 득실 차에서는 모비스가 4점 앞서 있다. 따라서 모비스는 마지막 대결에서 지더라도 4점 차 이내로 져야 우승할 수 있다.

SK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선두 모비스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는 3위 SK는 6경기를 남겨뒀다. 모비스(7연승)와 LG(8연승)처럼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대진운이 좋다. SK는 26일 KCC전을 시작으로 인삼공사-LG-삼성-동부-전자랜드와 차례로 맞붙는데 방문경기는 LG전이 유일하다. 난적 LG만 잘 넘긴다면 충분히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해볼 만하다. SK는 모비스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따라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모비스가 한 경기라도 진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LG는 23일 오리온스를 꺾고 1455일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지금의 기세가 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3강’ 가운데 대진운이 가장 안 좋기 때문이다. 이달 말 동부, 삼성과 경기를 가진 뒤 3월에 운명의 3연전을 치러야 한다.

LG는 3월 2일 SK, 7일 모비스, 9일 KT(4위)와 맞붙는다. 하나같이 쉽지 않은 상대다. 승리의 여신은 모비스와 LG, SK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복잡하게 맞물린 3강의 치열한 우승 다툼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농구#매직넘버#모비스#LG#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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