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선수들이 1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보와 원정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구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우리카드 김정환-LIG 손현종 리시브 희비 김광국 블로킹 맹활약…LIG에 3-0 완승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두 팀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상승세의 LIG손해보험은 1월28일 러시앤캐시전부터 4연승을 달렸다. 이경수가 다치고 손현종이 투입되면서부터 연승이 시작됐다. 유난히 약했던 현대캐피탈과 선두 삼성화재를 연달아 잡으며 4승1패로 바람을 탔다. 플레이오프(PO) 희망이 보였다. 1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만난 우리카드는 반대였다. 부진의 연속이었다.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에 몸도 무거웠다. 3연패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8일 한국전력을 3-0으로 이기며 한숨 돌렸다. 12일 현대캐피탈도 잡을 뻔 했으나 2-3으로 역전패 당한 것이 아쉬웠다. 두 팀의 올시즌 맞대결 성적은 우리카드가 3승으로 앞섰다. 대한항공이 3위(12승12패 승점 38)로 달아나는 상황에서 4위 우리카드(승점 36), 5위 LIG(승점 32) 모두 승점 3이 필요했다.
● 배구의 기본은 서브와 서브리시브
LIG 문용관 감독은 중요성을 감안해 인대손상을 당한 리베로 부용찬까지 선발로 투입했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김정환의 분발이 필요하다. 서브리시브가 중요하다”고 했다. 3차례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첫 세트를 내주지 않았던 우리카드는 힘들게 첫 세트를 따냈다. 중반 6점까지 앞서가다 먼저 세트포인트까지 올랐지만 LIG는 하현용과 에드가의 블로킹으로 따라붙었다. 24-23에서 최홍석이 오픈공격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LIG는 에드가가 4개의 블로킹을 잡는 등 7-5로 앞섰지만 고비마다 범실로 추격기회를 놓쳤다. 우리카드는 신영석이 3개의 블로킹으로 힘을 냈다.
2세트. 그동안 LIG 레프트에서 큰 역할을 해줬던 손현종의 서브리시브가 1세트에 이어 흔들렸다. 3-7에서 주상용을 투입하며 흐름을 돌려보려고 했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이 살아났다. 중반에 또 6점차까지 달아났다. 13-7에서 주춤거렸던 우리카드는 13-11에서 연속 5득점하며 LIG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LIG는 서브리시브가 여전히 문제였다. 24-20으로 앞선 우리카드는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2세트도 마감했다.
문용관 감독은 3세트도 손현종을 선발로 투입했다. 어린 선수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손현종이 버티면서 처음 LIG가 리드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김요한이 코트를 노리며 내리꽂은 2개의 공격이 연속 블로킹에 걸리며 경기 흐름을 넘겨줬다. LIG는 15-18에서 김요한과 부상중인 세터 이효동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카드는 23-18에서 김광국의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뒤 24-19에서 박진우의 속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 우리카드 3위 도약
우리카드는 14승(10패 승점 39)으로 3위 대한항공을 제쳤다. LIG는 14패(10승 승점 32)째를 기록했다. 우리카드 루니는 16득점(공격성공률 60%)으로 활약했다. 범실은 1개였다. 블로킹에서 12-10으로 앞섰고, 신영석 박진우가 중앙에서 22점을 합작하며 중심을 잡아준 것이 좋았다. LIG는 에드가가 30득점(58% 성공률 5 블로킹)했지만 센터 하현용 정기혁이 합쳐서 6득점에 그쳤다. 흔들리는 서브리시브 때문에 세트플레이를 거의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