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처음으로 동부의 홈 코트에서 승리를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한 여고생 팬은 눈물을 쏟았다. 동부가 이길 때까지 지병 치료도 미뤘다는 남성 관중은 마치 완쾌라도 된 듯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6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최하위 동부가 1위 모비스를 61-58로 이겼을 때였다.
이로써 동부는 구단 사상 최다인 14연패에서 벗어나며 안방 10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동부는 2012년 1월 24일 이후 744일 만에 모비스를 누르며 상대 전적 11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동부는 58-57로 앞선 경기 종료 4초 전 마이클 더니건이 점프슛을 시도하던 모비스 문태영에게 파울을 해 위기를 맞았다. 문태영의 첫 번째 자유투가 실패한 뒤 두 번째는 성공해 58-58로 동점. 마지막 공격에 나선 동부는 이광재가 경기 종료 0.7초 전 코트 정면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관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점슛 4개를 앞세워 16점을 터뜨린 이광재는 “팀에 안 좋은 일(이충희 감독 사퇴)도 있었고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는 의욕을 갖고 뭉쳤다. 동부의 모습을 모처럼 보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충희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영만 감독대행은 경기 초반부터 강압 수비를 펼쳐 효과를 봤다. 이날 동부는 시즌 처음으로 50점대 실점을 기록하며 예전 짠물 농구의 위력을 되살렸다.
4연승을 끝낸 모비스는 이날 KCC가 2위 SK를 77-65로 물리쳐 선두 자리는 지켰다. KCC 김민구는 16득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SK는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김선형의 빈자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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