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23명 단독 설문] “브라질 무조건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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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28일 07시 00분


■ 가장 피하고 싶은 나라와 가장 만나고 싶은 나라는?

홈 이점·남미징크스 영향…압도적 1위
두번째 피하고 싶은 상대는 8표 스페인
“패스 세계 일류” “완벽한 균형 이룬 팀”
만나고 싶은 상대도 스페인·독일 나란히

태극전사들은 브라질월드컵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브라질 이구아수 전지훈련 기간 실시된 태극전사들의 설문조사(23명)에 따르면 태극전사들은 개최국 브라질을 가장 피하고 싶은 나라라고 했다. 반면 스페인과 독일을 만나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아울러 이번 대회 우승은 브라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브라질은 무조건 피해야

한국은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와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놓고 조별리그에서 자웅을 겨뤄야 한다. 원정 첫 승(2006), 원정 첫 16강 진출(2010) 등 일련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예전 대회와 같은 중압감이나 긴장감은 많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상대국들이 일단 ‘해볼만한’ 팀이라는 전제가 깔리면서다. 물론 한국이 월드컵 ‘죽음의 조’에 속하기를 바라는 팬들은 없겠지만 기왕이면 큰 무대에서 강호의 콧대를 꺾어주기를 기대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예선 상대와 관계없음을 전제로 태극전사들에게 ▲꼭 피하고 싶은 국가와 그 이유를 물었다. 예상대로였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압도적이었다. 14표. 홈 어드밴티지(이점), 팀과 선수별 능력차, 오랜 남미 징크스 등이 다양하게 거론됐다. 특히 한국은 2010남아공대회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 대패한데 이어 16강에서 남미 우루과이를 만나 1-2로 졌는데, 이 때문인지 남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 와중에 모 선수는 “작년 10월 국내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렀으니 이번에는 다른 국가와 만나고 싶다”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뒤를 따랐다. 8표가 나왔다. 실제로 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은 대회 조 추첨이 끝나기도 전부터 스페인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지목해왔다. “패스가 세계 일류다” “조직력과 개인 능력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팀” “팀부터 선수들까지 모든 게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는 선수들의 분석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 밖에 독일이 1표를 받았다.

● 가장 만나고 싶은 상대는 스페인& 독일

선수들은 ▲가장 만나고 싶은 국가로 스페인과 독일을 많이 꼽았다. 나란히 9표씩. 아이러니하게도 스페인을 피하고 싶지만 또한 만나고 싶은 팀이라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독일은 조직력과 팀워크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홍명보호와도 상당히 닮았다. 그런데 우리도 독일을 만날 수 있다. G조 독일과 H조 한국의 예선 성적에 따라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1994미국월드컵 조별리그와 2002한일월드컵 4강에서 독일과 맞붙었는데, 당시 결과는 졌지만 내용은 거의 대등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포르투갈, 일본(이상 2표), 브라질(1표)이 따랐다.

그렇다면 월드컵 우승 후보로 지목된 나라는 어디일까. 선수들은 브라질(10표)-스페인(7표)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 내다봤고, 독일(4표)에 이어 애국심을 가득 담은 누군가가 한국의 우승(1표)을 예견했다. 무효 1표.

▲유니폼 교환을 하고 싶은 선수에 대한 문항에서는 무기명 설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골키퍼가 골키퍼를 수비수가 수비수를 꼽는 등 포지션별로 갈린다는 인상이 다분했지만 그 와중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각 6표, 4표를 받았다. 결국 메시와 호날두가 이 시대 축구계의 아이콘임을 확인시킨 셈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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