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우승 후 널뛰기 라운드, 배가 불렀나…올해 목표 2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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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사진=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올해 목표는 2승."

지난 시즌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계) 선수로 유일하게 우승을 맛본 선수는 배상문(28·캘러웨이)이다.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우승 후 굴곡이 심해 2013시즌에서 5차례 컷 통과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RBC 캐나디언오픈에서의 공동 31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에서 벌어지는 휴매나챌린지 대회 출전을 앞둔 배상문을 PGA 웨스트 연습장에서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우승 후 널뛰기 라운드에 대해 배상문은 웃으면서 "우승 후 배가 불렀나보다. 샷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스코어가 줄이지 못하면서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멘탈적인 요소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던 듯하다. 올해는 투어 3년차가 됐는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목표를 묻자 "2승이다. 2승하면 바로 한국에 들어가 쉬겠다"며 농을 던졌다. 지난 2년 투어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디를 다녀도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갖지 못했다"면서 올해도 여전히 호텔방을 전전할 예정이다.

배상문은 2014년 초청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으로 새해를 열었다. PGA 투어는 올해부터 일정을 바꿔 2013~2014시즌으로 출발했다. 소니오픈에 이어 미국 서부 지역에서 열리는 웨스트코스트 스윙 첫번째 대회 인 휴매나챌린지로 3주 연속 출전하고 있다. 배상문은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과 소니오픈에서 첫날 60대 타수(69타, 63타)로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70대 타수로 상위권 유지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매 라운드 잘 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60대 타수를 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PGA 투어는 첫날 중위권에 머무르면 컷 통과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 우승하려면 4라운드내내 좋은 스코어를 유지해야 한다"며 "올해 감이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 PGA 투어는 워낙 경쟁력이 치열해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등 톱클래스 선수 외에는 컷 통과가 만만치 않다. PGA 투어 베테랑인 찰리 위(위창수)는 210차례 토너먼트에 참가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배상문은 올해가 세번째 휴매나 챌린지 출전이다. 2012년 공동 14위에 오른 뒤 2013년 공동 27위로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냈다. 올해도 기대가 크다. 향후 일정은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콧스데일의 피닉스오픈 출전이 확정되지 않았고, 남 캘리포니아 주 대회는 모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올 휴매나 챌린지에는 배상문을 비롯해 양용은, 노승열, 소니오픈에서 톱10에 진입한 케빈 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찰리 위, 제임스 한, 리차드 리 등 8명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출전한다.

라퀸타=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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