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벤치 지키던 베테랑 마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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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7시 00분


KIA 최희섭. 스포츠동아DB
KIA 최희섭. 스포츠동아DB
최희섭 “벼랑끝 심정…올 겨울 철저히 준비해 부활”

야심차게 시작했던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괜찮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성적도 떨어지고 기회는 줄었다.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밸런스를 잡을 수 없었다. 결국 시즌 말미에 수술대에 올랐다. 내년이면 이제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어느새 노장이란 단어가 익숙한 나이가 됐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KIA 최희섭(34·사진)은 2013시즌에 78경기에 출장, 타율 0.258에 11홈런 42타점에 그쳤다. 어느 해보다 열심히 스프링캠프를 소화해 선동열 감독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또 한번 어긋났다. 이제 자신의 입지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특히 내년에는 같은 포지션인 1루에 용병 브렛 필까지 가세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

최희섭은 29일 “돌아보면 올해는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지난 9월에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재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착실하게 재활에만 신경 쓸 예정”이라고 했다. “신인이던 내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라인업으로 출전했을 때, 벤치를 지키던 베테랑들이 어떤 느낌이었을지 이제 이해가 간다”는 그는 “이제 나도 어느덧 그런 나이가 된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서두르지 않겠다.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재활을 마치고 올 겨울 철저히 준비하고 싶다”는 최희섭은 “예전에 보면 베테랑 선배들에게도 다 자신의 몫이 있었던 것 같다. 내게도 그런 기회가 올 것이고, 그럴 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벼랑 끝에 몰렸다는 느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최희섭이다. 그는 ‘빅초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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