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기습 뽀뽀·복근 세리머니에 빵 터진 경기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7시 00분


1.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선축구경기에서 사랑팀 손흥민(왼쪽)이 여자 초청선수 지소연의 뺨에 뽀뽀를 하고 있다. 2. 사랑 팀의 골이 성공되자 개그맨 서경석(왼쪽)이 손흥민과 유니폼 상의를 벗고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 3. 희망 팀 여자 초청선수 여민지(오른쪽)가 득점한 뒤 국내 최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4. 사랑 팀 선수들이 바닥에 주저앉은 가운데 홍명보 감독(가운데)이 직렬 5기통 춤을 추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선축구경기에서 사랑팀 손흥민(왼쪽)이 여자 초청선수 지소연의 뺨에 뽀뽀를 하고 있다. 2. 사랑 팀의 골이 성공되자 개그맨 서경석(왼쪽)이 손흥민과 유니폼 상의를 벗고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 3. 희망 팀 여자 초청선수 여민지(오른쪽)가 득점한 뒤 국내 최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4. 사랑 팀 선수들이 바닥에 주저앉은 가운데 홍명보 감독(가운데)이 직렬 5기통 춤을 추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유쾌하게 끝난 홍명보장학재단 자선 풋살경기

손흥민, 지소연 발리슛 터뜨리자 다가가 뺨에 기습 뽀뽀
홍명보 직렬 5기통 춤·여민지 주먹 세리머니 등 큰 웃음
자선경기 11년째…이제는 연말마다 전통으로 자리잡아
홍명보 “선수·관중들 감사…아이들 꿈과 희망 가졌으면”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총출동해 뜻 깊은 나눔 잔치를 벌였다.

홍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에서 주최한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3’이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 수익금은 소아암 치료기금으로 사용된다. 풋살 경기에서는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희망 팀이 해외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사랑 팀을 13-12로 눌렀다.

● 화려한 묘기, 기발한 세리머니

이보다 유쾌할 수는 없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8000명의 팬들은 전후반 50분 내내 배꼽을 잡았다. 현역 국가대표들의 화려한 묘기와 골이 터질 때마다 펼쳐진 다채로운 세리머니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랑 팀 선수들은 사령탑 홍 감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홍 감독을 단체로 따돌리더니 헹가래쳤다가 내팽개쳤다. 또 홍 감독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분위기를 띄워 올해 크게 유행했던 직렬 5기통 춤을 기어이 추게 만들었다.

키스 세리머니도 큰 화제를 모았다. 후반 중반 사랑 팀 초청 선수로 초대된 지소연이 멋진 오른발 발리슛을 터뜨리자 동료 손흥민이 다가가 뺨에 기습 뽀뽀를 했다. 순간 소녀 팬들의 부러움 섞인 탄식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손흥민은 탄탄한 복근 세리머니로 또 한 번 소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희망 팀도 만만치 않았다. 희망 팀은 매번 잘 기획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초청선수 여민지의 주먹에 남자 선수들이 모두 나가떨어지는가 하면 유부남 정대세의 결혼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또 후반 막판 하대성이 골을 넣은 뒤 여민지 뺨에 입술을 갖다 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민지는 하대성의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해 큰 웃음을 안겼다.

● 연말 전통으로 자리 잡은 자선행사

매해 연말이 되면 축구인들은 으레 홍 감독을 떠올린다. 그가 이끌어 온 자선행사가 10년을 넘으며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단일선수가 주최하는 자선 경기가 이렇게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스폰서 확보가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른 적도 많았다. 원래 크리스마스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같은 정식 축구장에서 진행되던 행사는 2011년부터 추운 날씨 때문에 종목을 풋살로 바꿨다. 홍 감독의 애착과 의지가 그만큼 남달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홍 감독은 “올해 참석해 준 선수들과 찾아주신 관중들께 고맙다.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행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 스포츠를 통해 환원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 이런 행사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선경기 참석이 처음인 손흥민은 “그 동안 늘 자선경기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한 뒤 “(복근 세리머니에 대해)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그런 것 밖에 없지 않느냐. 형들에게 떠밀려 한 측면도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잠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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