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6번, 올림픽 개근상 이규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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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대표 확정, 국내 최다 출전 “메달 이번에도 힘들지만 즐겁게”

13세 때 처음 국가대표가 돼 16세이던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에 출전했을 때만 해도 그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는 스스로도 몰랐을 것이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사진)이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11일 발표한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종목별 출전권 획득 현황에 따르면 이규혁은 남자 500m와 1000m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5번 출전한 한국 선수는 이규혁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사격의 이은철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했고, 남녀 핸드볼 스타 윤경신과 오성옥도 5차례 올림픽에서 뛰었다. 겨울 종목에서는 허승욱이 알파인 스키를 타고 1988년 캘거리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했다.

그러나 이규혁은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5번 출전하는 동안 한 번도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세계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뛰어난 스프린터였지만 올림픽 무대에만 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성기가 지난 데다 모태범(24·대한항공) 등 뛰어난 후배 선수가 많아 소치 올림픽에서도 메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 아니다. 이규혁은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올림픽에 나섰는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이번에는 메달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즐겁게 올림픽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이규혁#올림픽#소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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