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포인트] 채태인·최형우 쾅쾅!…사자군단, 화끈하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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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7시 00분


삼성 최형우(왼쪽 2번째)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3-1로 앞선 3회초 1사 후 두산 선발 노경은(왼쪽 끝)을 상대로 좌월솔로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최형우(왼쪽 2번째)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3-1로 앞선 3회초 1사 후 두산 선발 노경은(왼쪽 끝)을 상대로 좌월솔로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감독,1∼5번까지 좌타자로 반전 승부
1회초 채태인 선제 솔로…타선 침묵 깨워

이승엽도 125m 대형 타구…부활 실마리
‘KS 첫두자릿수 안타’ 계속 이어갈지 관심


홈런포 두 방이 잠자던 사자의 방망이를 깨웠다.

삼성은 한국시리즈(KS) 1∼4차전에서 팀 타율 0.175를 기록했다. 두산에 비해 우위를 점하리라고 평가받던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4차전까지 고작 7득점(2점∼1점∼3점∼1점)에 묶였다. 29일 5차전을 앞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금 외국인선수를 바꿀 수 있다면 거포를 데려오고 싶다”는 말로 고충을 표현했다. 3주간의 예열기간 동안 이승엽 등 주축 타자들이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자, 삼성의 중심타자들은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이었다. 28일 4차전 3회초 2사 만루 볼카운트 2B-0S서 박석민의 타격이 대표적 사례였다. 박석민은 이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지 않은 2개의 공에 연거푸 방망이를 내밀며 흔들리던 두산 선발 이재우를 살려줬다.


그러나 5차전을 앞둔 삼성 선수들은 “이제 방망이가 한 번 터질 때가 됐다”며 전의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선발라인업의 1∼5번을 모두 좌타자로 채우며 반전을 꾀했다. 예상은 현실이 됐다. 1회초부터 기다리던 장거리포가 잠실구장을 수놓았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채태인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두산 선발 노경은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시속 148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비거리 110m)으로 연결했다. 3-1로 앞선 3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선 4번 최형우가 볼카운트 3B-1S서 노경은의 바깥쪽 높은 포크볼(시속 140km)을 역시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2011년 KS 4차전과 2012년 KS 2·3차전에서 아치를 그렸던 최형우는 본인의 KS 4호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삼성으로선 이승엽이 부활의 실마리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승엽은 7회초 두산 윤명준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125m) 바로 앞에서 잡히는 대형타구를 날렸다. 잠실이 아니었다면 어느 구장에서라도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결국 삼성은 이번 KS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안타(11개)를 기록하며 7점을 뽑았다. 4차전까지 모든 득점을 합한 것과 같다. 타선의 부활로 대구행 티켓을 끊은 삼성, 과연 6·7차전에서도 사자군단의 방망이는 활화산처럼 타오를 수 있을까.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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