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의 믿음이 오재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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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7시 00분


두산 오재일. 스포츠동아DB
두산 오재일. 스포츠동아DB
인창고 인연…트레이드 논란 등 이겨내고 ‘KS 최고 조커’로

“참 묘한 인연인 것 같아요.”

두산 오재일(27·사진)은 옛 스승과 함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오재일은 인창고 재학 시절 두산 김진욱(53)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오재일이 1학년을 마치고 야탑고로 전학을 가면서 김 감독과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오재일이 넥센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새삼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오재일이 중학교에 재학할 때부터 유심히 지켜봤던 선수다. 한 번 키워보고 싶었다”고 트레이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오재일은 김 감독의 기대와 달리 기량을 꽃 피우는 데 적잖은 시간을 보냈다. 오재일과 맞트레이트된 이성열이 넥센에서 먼저 자리를 잡으면서, 김 감독은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오재일은 올 시즌 중반부터 쏠쏠한 활약으로 존재감을 나타냈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최고의 조커로 거듭나며 자신을 선택한 스승에게 보은하고 있다.

29일 KS 5차전을 앞두고 오재일은 “고교 시절 개인 사정으로 내가 선택해서 전학을 가는 바람에 감독님과의 추억이 많진 않다. 그런 나를 다시 받아주시고, 이렇게 큰 무대에서 기용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감독님과 나의 인연은 참 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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