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켓의 전설 이형택, 후배 위해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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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제패 삼성증권배 챌린저… 은퇴하는 임규태와 복식 출전
정현-이덕희 등 유망주들 합세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37·사진)은 삼성증권배 국제 챌린저대회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현역 시절 이 대회 원년 챔피언에 오른 것을 포함해 통산 7차례나 단식 정상에 섰다. 자신의 은퇴 무대 역시 2009년 이 대회에서였다.

이형택이 4년 만에 다시 이 대회에 복귀한다. 이형택은 28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개막한 이 대회 남자 복식에 후배 임규태(32)와 출전한다. “테니스를 알리기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었어요. 며칠 전부터 실전 훈련을 했는데 몸이 뻐근하네요. 규태가 이번에 은퇴를 하게 돼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춰 보려고요.” 이형택은 2007년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임규태와 함께 한국을 20년 만에 월드그룹 16강에 진출시킨 추억도 있다.

한국은 10대 유망주 정현(17·삼일공고)과 청각장애 기대주 이덕희(15·제천동중) 등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선배들에게 맞서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이형택은 “결승은 물론 준결승에도 오른 후배가 없어 아쉽다. 국내 선수가 잘해야 테니스 인기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8강에 올랐던 장수정(18·양명여고), 이소라(삼성증권), 이예라(NH농협은행) 등이 주목받고 있다. 대회를 총괄하는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김일순 삼성증권 감독은 “최근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해 단순히 경험을 쌓는 차원이 아니라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개막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세계 60위 루옌쉰(대만)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테니스#이형택#삼성증권배 국제 챌린저대회#임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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