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도루 막기 명수 최재훈 있잖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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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3차전때 3번 저지 승리 물꼬
2010년 준PO 맹활약 용덕한 연상돼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두산 선수는 홈런 2방을 터뜨린 최준석(30)이었다. 최준석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최재훈(24·사진)이 없었다면 준플레이오프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진행됐을지 모른다. 최재훈이 상대 도루를 원천 봉쇄하면서 넥센이 ‘발야구’를 시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팀이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3차전에서는 도루 시도 3번을 모두 잡아내며 ‘역전 싹쓸이 승리(리버스 스위프)’의 물꼬를 텄다. 최재훈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 출장해 1회말 수비에서 LG 이진영의 도루를 잡아내며 강견을 자랑했다.

올해 최재훈의 활약을 두고 3년 전 두산 포수였던 용덕한(32·롯데)의 활약을 떠올리는 두산 팬이 적지 않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용덕한은 포수로서 홍성흔의 기량이 떨어진 틈을 타 포수 주전 경쟁을 벌였지만 방망이가 약해 확실하게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2009년 상무에서 제대했을 때는 양의지(26)가 주전 자리를 꿰찬 상황. 그러나 2010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양의지가 실책을 연발하자 교체 출전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쳤고, 선발 출장한 5차전에서도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 MVP로 뽑혔다.

그러나 이듬해에도 두산 주전 포수 자리는 양의지였고, 용덕한은 지난해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건너갔다. 포스트시즌에서 반짝 활약만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곳이 두산 안방이라는 뜻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최재훈의 활약 여부에 팀 성적은 물론이고 자신의 미래도 걸려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산#최준석#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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