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지동원 브라질전 골이 절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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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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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스포츠동아DB
지동원. 스포츠동아DB
지동원(22·선덜랜드)이 브라질전 축포로 불안한 입지를 다잡을 수 있을까.

지동원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홍명보 감독이 선호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지동원이 유일하다. 2선에는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등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활동량과 움직임이 뛰어난 그가 경쟁에서 앞서 있다.

지동원은 9월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벤치만 달궜다. 앞서 열린 아이티전에서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흐름을 타지 못하면서 전반 45분만을 소화했다. 움직임은 둔했고, 예측 가능한 연계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1카타르아시안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축구의 미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체돼 있다. 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골 가뭄에 처해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년1개월째 득점하지 못했다. 마지막 골은 2011년 9월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과 홈경기에서 터뜨렸다.

소속팀 입지도 불안하다. 작년 독일 분데스리가(1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잔류에 힘을 보태며 인상 깊은을 남겼다. 후반기 5골. 독일 도르트문트 등 빅 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덜랜드에서는 유독 작아졌다.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질책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시원한 축포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만 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선덜랜드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잠재력을 깨고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영국 현지 기자들의 의문 부호도 말끔하게 떼어내야 한다.

1골이면 된다.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 대표팀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된 선수들이 잇달아 부진하면서 ‘개점휴업’한 박주영(아스널)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복귀 여론이 거세다. 골을 책임지는 최전방 공격수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 붙박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선덜랜드 주전 경쟁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선덜랜드는 거스 포엣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아직 일면식이 없다. 브라질전에서 득점한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코니 위컴, 보리니와 경쟁에서 한발 앞서고 조지 알티도어 등과 겨룰 만하다. 위컴은 최근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지동원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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