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DF 단테-김태륭 해설위원 11년만에 깜짝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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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7시 00분


김태륭 SBS해설위원(왼쪽)이 9일 브라질대표팀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단테를 만나 반갑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태륭 위원
김태륭 SBS해설위원(왼쪽)이 9일 브라질대표팀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단테를 만나 반갑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태륭 위원
브라질 유학시절 주니어 리그서 한솥밥
단테 초청으로 브라질 숙소서 우정 과시


12일 한국과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 입국한 브라질대표팀은 철저히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그들이 묵는 호텔 7층은 일반인은 물론 국내 취재진도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철통경호를 뚫고 브라질대표팀의 세계적인 수비수 단테 본핌(30·바이에른 뮌헨)을 만난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김태륭(30) SBS ESPN 해설위원.

11년 전 우정 덕분이다. 선수 출신인 김 위원은 고려대 1학년 시절이던 2002년, 브라질 주벤투데로 유학을 갔다. 팀 훈련을 함께 하며 20세 이하 선수들이 뛰는 주니어 리그에도 출전했다. 그 때 단테와 한솥밥을 먹었다. 단테는 지금은 중앙수비수지만 당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김 위원과 자주 호흡을 맞추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고 한다. 김 위원이 그해 말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둘의 짧은 인연은 끝났다. 단테는 2004년 유럽으로 이적하며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했고,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

K리그에서 뛴 김 위원은 2011년 초 현역에서 은퇴해 방송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김 위원은 처음에는 단테의 존재를 잘 몰랐다. 작년 말 우연히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볼 때도 동명이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바로 자신의 친구 단테였다.

김 위원은 단테가 이번에 방한한다는 소식에 지인을 통해 조용히 연락을 취했다. 11년 전 일이라 단테가 자신을 알아볼까 반신반의했지만 곧바로 회신이 왔다. 김 위원은 단테의 초청으로 9일 호텔을 찾아 2시간에 걸쳐 이야기꽃을 피우며 추억에 잠겼다. 김 위원은 “예전에도 단테는 성격이 좋았다. 지금도 대스타답지 않게 반갑게 맞아줘 고마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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