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 박병호 맞닥뜨리자 폭투·사구…두산 불펜 멘탈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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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7시 00분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밴 헤켄-유희관 선발 명승부…불펜 싸움서 희비 교차
8회·10회 박병호 타석 때 두산 홍상삼·오현택 위축돼
7회·10회 두산 정수빈·오재원 주루사 넥센 수비 빛나


선발투수인 넥센 밴 헤켄과 두산 유희관은 기막힌 투수전을 펼쳤지만 경기 후반 불펜 대결로 넘어가면서 양 팀은 어지러운 싸움을 전개했다. 넥센은 호수비로 위기를 벗어나면서 이틀 연속 끝내기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지만, 두산은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으로 인해 2연패를 당했다.

● 8회말 홍상삼의 폭투 2개로 동점 허용한 두산

넥센 4번타자 박병호 타석 때 두산 벤치가 흔들렸다. 1사 2루서 등판한 두산 홍상삼은 이택근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박병호를 고의4구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흔들렸다. 초구에 포수 키를 넘어가는 와일드피치(폭투)를 했다. 그런데 2사 3루가 되자 두산은 고의4구로 내보내려던 박병호와 승부를 택했다. 홍상삼은 또 다시 폭투를 범했고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에게 박병호는 가장 두려운 타자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박병호를 거르겠다”고 했다. 1차전이 끝난 뒤에는 “박병호를 잡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했다. 홍삼삼은 불펜에서 강력한 구위로 넥센 타선을 상대할 유일한 투수다. 한번쯤은 정면승부로 박병호를 넘어서야 한다. 연장 10회에도 두산은 선두타자 박병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 결정적 순간 좋은 팀 수비로 위기 넘긴 넥센

7회초 넥센 우익수 유한준의 수비가 좋았다. 두산 2번타자 정수빈의 번트안타 때 넥센 투수 벤 헤켄의 송구가 1루수 키를 넘어 날아갔다. 이때 유한준이 빠르게 백업한 뒤 정확한 송구로 2루까지 뛴 정수빈을 잡았다. 10회초에는 두산 오재원이 1사 후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쳤다. 그런데 강정호의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진 사이 2루로 달리다 1루수 박병호의 송구에 잡혔다. 모두 빠른 주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넥센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 1점차 싸움에서 믿을 만한 불펜투수가 없는 두산

두산은 결국 이틀 연속 불펜싸움에서 졌다. 홍상삼은 8회에만 3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이는 포스트시즌 사상 한 이닝 최다 폭투 신기록이자, 한 경기 최다 폭투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홍상삼이 폭투로 동점을 내준 데 이어 정재훈과 윤명준도 제 역할을 못했다. 오현택은 연장 10회 사구와 1루 견제 악송구로 무너졌다. 팀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넥센을 앞서지만 두산 불펜진은 결국 1점차의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3차전 이후 승부에서도 불펜은 두산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밖에 없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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