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손아섭, 롯데 타격 전 부문 1위로 시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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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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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시즌 최종전 1회말 선두타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맹타
타율 0.345로 LG 이병규에 이어 2위, 역전 가능성은 적어
2년 연속 최다안타왕 확정적,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유력
타격 전 부문 팀 내 1위에도 가을야구 못해 오기 발동


롯데 손아섭(25)은 악바리다. 두 자릿수 홈런과 170안타, 타율 0.340 이상을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는데 자신과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45에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172안타를 쳐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굳혔다.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이런 손아섭에게도 올 시즌 아쉬운 것이 2가지 있다. 하나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4강에 올랐기에 허탈감은 더 크다. 어느덧 간판타자로 올라선 만큼 그 책임감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아쉬움은 타격왕 타이틀이다. 아직은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지만, 손아섭은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타율 0.349의 LG 이병규(9번)가 5일 시즌 최종전을 남기고 있는데 4타수 무안타로 끝나면 손아섭이 타격왕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병규가 3타수 무안타 또는 4타수 1안타만 해도 타격 1위는 바뀌지 않는다. 자력으로 수상하기 어려운 상황인 탓에 손아섭은 “내년에는 꼭 타격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할 뿐이다.
그러나 타격왕을 향한 손아섭의 집요한 노력은 마지막까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시즌 막판 2경기에서 손아섭을 1번으로 기용했다. 최다안타왕과 타격왕을 돕기 위한 배려였다. 그리고 손아섭은 4일 사직 SK전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1회 선두타자홈런을 터뜨렸다. 1회말 선두타자홈런은 시즌 3번째이자, 손아섭 개인으로는 첫 번째였다. 롯데는 SK에 7-2로 승리했고, 손아섭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손아섭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시즌을 마감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고 행복한 한해”였다. 막판에 규정타석에 진입한 이병규에게 추월당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1년 내내 내 얼굴이 나와 있어서 흐뭇했다”며 웃었다. 리딩히터만 얼굴사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벌써 야구가 끝나버린 것은 분하고 한스럽다. “가을에 야구를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충격인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손아섭의 활약은 올 시즌 롯데 타선이 거둔 최고의 수확이었다. 타격 전 부문에서 팀 내 1위였다. 명실상부한 롯데의 간판타자로 올라섰다. 그런 손아섭이 이제 내년부터는 롯데의 4강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맹세하고 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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