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8회 ‘쾅’… 최고의 해 ‘홈런 피날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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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PS 안타-타점-홈런-득점
팀은 디비전시리즈 진출 실패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신시내티 추신수(31·사진)가 2일(한국 시간)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8회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은 2-6으로 졌다.

비록 디비전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첫 안타, 타점, 홈런,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됐다.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1회 첫 타석에서 당한 삼진도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 이전에 포스트시즌 타석에 섰던 선수는 타자 최희섭(KIA)과 투수 김병현(넥센)이다. 최희섭은 LA 다저스에서 뛰던 2004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뛰던 2001년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9회에 타석에 나서 역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사를 새로 쓴 이날의 홈런은 추신수가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날린 마지막 홈런이 될 수 있다.

추신수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FA 고객 중 기존 팀에 잔류한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추신수도 신시내티에 잔류할 가능성보다 다른 팀으로 이적할 확률이 더 높다. 문제는 명분(연봉)이냐, 실리(플레이오프 진출)냐를 놓고 저울질해야 하는 것만 남았다.

추신수는 올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신시내티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리그 최고의 톱타자 추신수의 활약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보라스는 이미 추신수가 1억 달러(약 1074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불을 지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재계약한 우익수 헌터 펜스가 추신수에게는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클러치 능력과 공수주를 겸비하고 올해 추신수처럼 20-20클럽에 가입한 펜스는 5년 9000만 달러에 사인했다. 긍정적인 면은 펜스가 FA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면은 펜스가 외야수 몸값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줬다는 점이다. 뉴욕 메츠가 추신수의 몸값을 5000만 달러 이하로 책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추신수는 현재 애리조나 피닉스 인근에 저택을 갖고 있다. 서부지구 팀으로 이적을 희망하고 있지만 몸값 비싼 외야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 별로 없다는 게 장애물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추신수#신시내티#8회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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