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유럽 대표 프나틱, 전통의 강자다운 자존심 지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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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나틱
프나틱 나진 소드

'롤드컵 시즌1 우승팀' 프나틱이 '전통의 강호'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컬버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3는 전체적으로 신예팀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시즌3 롤드컵 8강에 오른 팀들 중 전통을 논할 만큼 오래된 팀은 유럽 대표로 나선 프나틱과 갬빗 벤큐, 두 팀 정도다. 중간에 걸쳐 다소 분류하기 애매한 나진 소드를 제외하면, 북미 대표 클라우드9(C9), 중국 대표 OMG-로얄클럽 황주, 한국 대표 SK텔레콤T1은 이견의 여지 없이 시즌3에서 '세대교체'의 깃발을 들어올린 신예 팀들이다.

프나틱과 갬빗은 이번 롤드컵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한국 대표 삼성 갤럭시 오존을 무너뜨리며 8강에 진출, 돋보이는 노련미로 화제가 됐다. 프나틱은 과거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3에서도 프로팀을 운영했던 오래된 팀으로,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일찌감치 팀을 창단했다.

미드 라이너 '엑스페케' 엔리케 세데뇨 마르티네스와 정글러 '사이아나이드' 라우리 하포넨이 이끄는 프나틱은 2011년 열린 시즌1 롤드컵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시즌2에서는 급격히 약해진 모습을 보이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3에서 멤버 교체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8강에 올랐다.

마르티네스와 하포넨이 여전히 팀의 중심을 지탱하고 있는 만큼, 신진 돌풍이 거센 이번 시즌3 롤드컵에서 눈에 띄는 팀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마르티네스가 최강 챔피언으로 불리우는 제드를 쓰지 않고, 잊혀진 챔피언으로 분류되었던 카사딘으로 맹활약하는 등 최근의 경기 흐름과는 다소 다른 선수라는 점도 이채롭다.

프나틱은 24일(한국시각) 열린 8강전에서 북미의 새 물결이라 일컬어지던 클라우드나인(C9)을 2-1로 격파, 25일 열리는 OMG-로얄클럽 황주의 '중화 최강자 대결'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됐다. 두 팀 모두 최근까지 중국 롤을 대표해온 World Elite(WE)와 Invictus Gaming(IG)를 꺾고 올라온 신예팀들이다.

갬빗 벤큐는 서포터가 '고수페퍼' 에드와르트 아브가랸에서 '보이들' 에리 소메르만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기존의 '다리엔' 예브게니 마자예프, '알렉스 이치' 알렉세이 이치토브킨, '다이아몬트 프록스' 다닐 레셰트니코프, '겐자' 예브게니 안드류신으로 구성된 멤버가 그대로다. 이 때문인지 이번 시즌3 롤드컵에서는 그리 강하지 않은 상대로 지목되었으나, 관록의 노련미를 선보이며 8강에 올랐다. 하지만 24일 8강전에서 나진 소드에 1-2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한편 4강에 오른 나진 소드는 상금 15만 달러를 확보했다. 25일에는 한국의 신예돌풍의 정점에 서 있는 SK텔레콤T1이 베일에 싸인 동남아 대표 감마니아 베어스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프나틱 사진=온게임넷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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