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스코 호투에…류현진이 제4선발로 밀린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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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출처=LA다저스 홈페이지 캡쳐
류현진. 사진출처=LA다저스 홈페이지 캡쳐
당장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가 열린다면 LA 다저스 부동의 제3선발이었던 좌완 류현진은 리키 놀라스코에 밀려 제4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4선발로 지목한 것은 아니다. 다저스 출입기자들의 전망이 그렇다는 얘기다. 현재 구위로만 보면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잭 그링키-놀라스코-류현진 순이다.

놀라스코(30)는 7월 7일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네드 콜레티 단장이 다저스 단장을 지내면서 '가장 잘한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놀라스코의 활약은 대단하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후 12경기에 등판해 8승1패 평균자책점 2.07을 마크하고 있다. LA 인근 코로나 출신인 놀라스코와 다저스는 궁합이 잘 맞는다. 약체 마이애미에서 3.85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으니 이미 실력은 갖춘 투수. 류현진이 부진해서라기보다는 놀라스코의 눈부신 활약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

놀라스코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플레이오프 디비전시리즈에서 류현진의 등판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명의 선발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디비전시리즈가 4, 5차전으로 이어질 경우 류현진은 4선발로 나서게 된다. 지난 시즌 양 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모두 5차전까지 이어졌다. 어느 팀도 3인 로테이션을 운영하지 않았다. 심지어 신시내티는 2승 2패에서 제5선발을 기용했다. 신시내티는 당시 방문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안방에서 3연패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단기전 성격이 강한 5전 3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4명의 선발을 고수하는 이유는 에이스의 4차전 투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해서다. 짧은 휴식이 독이 되기 때문이다. 매팅리 감독은 확률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도자다. 홈경기의 이점이 걸린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와의 최고 승률 경쟁도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승률 싸움을 하게 되면 주전들의 피로도가 쌓여 부상 염려도 있어 정작 플레이오프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안방의 이점은 그리 절대적이지 않았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에이스의 1, 4차전 투입은 찬반양론이 공존한다. 그 동안의 기록이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굳이 3인 로테이션을 할 필요가 없다는 반대파와 벼랑에 몰렸을 때는 4차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에이스를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찬성 측이 있다. 뉴욕 양키스 조 지랄디 감독은 2009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에이스 C C 사바시아를 1, 4차전에 투입해 LA 에인절스에 4승2패로 승리를 거두고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밟은 적이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전반기처럼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3선발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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