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NC에 물어봐…하반기 순위 경쟁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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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31일 07시 00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SK는 막내구단 NC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상대전적은 3승7패. 비단 SK뿐이 아니다. LG, 롯데 등 형님구단들이 NC에 스윕 패를 당한 이후 깊은 수렁에 빠졌다. 가을잔치 참가를 노리는 팀들에게 ‘NC주의보’가 내려졌다. NC 선수들이 30일 문학 SK전에서 8회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기 직전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SK는 막내구단 NC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상대전적은 3승7패. 비단 SK뿐이 아니다. LG, 롯데 등 형님구단들이 NC에 스윕 패를 당한 이후 깊은 수렁에 빠졌다. 가을잔치 참가를 노리는 팀들에게 ‘NC주의보’가 내려졌다. NC 선수들이 30일 문학 SK전에서 8회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기 직전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PS행 티켓 싸움에 고춧가루 팍팍

1. 상대전적 열세 SK, 중대 고비서 치명타
2. 4강 유지하던 롯데, 3연패 뒤 미끄덩
3. 지난주 2연패 당한 KIA도 페이스 휘청


“시즌이 시작되면 모든 팀들이 우리에게 최대한 많은 승리를 빼앗으려고 달려들 것이다. 절대 만만한 상대가 돼서는 안 된다.” 시즌 개막 직전 NC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 앞에서 단호하게 이 같은 한마디를 했다.

8월을 목전에 둔 지금, 리그에서 NC는 만만한 막내일까. 오히려 정반대다. 순위는 줄곧 8위에 머물러 있지만, 상대가 다급한 처지에서 만나면 더욱 무서운 존재가 됐다.

이맘때면 나타나는 4강권에서 멀어진 ‘고춧가루 부대’가 상위권 팀에 짜증을 안겼다면, NC는 그에 비할 수도 없을 만한 공포의 대상으로 탈바꿈해 상위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선두권 팀에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위기감을, 4강의 기로에 서 있는 중위권 팀에는 절망감을 안겨주는 저승사자로 변신한 듯한 NC다.

30일 SK는 홈 문학구장에서 레이예스를 선발로 내세워 필승을 다짐했다. 더 이상 뒤처지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출전까지 힘겨워지는 상황. 그러나 SK는 NC 모창민(5회)∼이호준(6회)∼권희동(6회)에게 솔로홈런 3방을 잇달아 맞고 2-4, 8회 강우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전까지 포함해 상대전적에서도 SK는 NC에 3승7패로 크게 밀렸다. 시즌 36승1무41패의 SK가 좀처럼 5할 승률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NC한테 밑지는 장사를 한 탓이 크다.

10년 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하고 있는 LG는 4월 30일∼5월 2일 NC에 창단 첫 3연전 스윕 승리의 감격을 내준 뒤로 갑자기 페이스가 흔들렸다. 결국 5월을 10승13패의 부진 속에 마감하며 자칫 또 한번 패배의식에 사로잡힐 뻔했다.

NC에 창단 첫 3연패(4월 2∼5일)의 아픔을 줬던 지역 라이벌 롯데는 거꾸로 이달 12∼14일 마산구장에서 NC에 3연패를 당하며 큰 낭패를 맛봤다. 4위였던 롯데의 팀 순위는 7월 14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0으로 대패하면서 6위로 미끄러졌고, 이후 단 한 차례도 4위 이내로 진입하지 못한 채 5∼6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KIA도 NC를 만나 절망을 맛봤다. 전반기 부진에서 탈피해 후반기 우승 후보다운 위상을 되찾으려고 절치부심했지만, 지난 주말 NC에 1승2패로 밀리면서 풀이 죽었다. 1승이 아쉬운 후반기라 KIA로선 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SK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4월 12일 첫 만남에선 승리했지만 13∼14일 연패하며 NC에 창단 첫 위닝 시리즈를 선물했다. 5월 21∼23일 문학 3연전과 6월 4∼6일 마산 3연전에서도 잇달아 1승2패로 밀렸다.

NC는 30일까지 상대전적에서 SK에만 7승3패로 앞서고 있을 뿐 다른 6개 팀에는 뒤진다(롯데와는 5승1무5패). 삼성에 1승1무9패, 두산에 2승9패로 크게 열세지만, 나머지 팀들에게는 1∼2승 정도를 뒤질 뿐이다. 4∼5월에는 연패가 많았지만, 이제는 비록 지더라도 상대의 주축 투수진을 끌어내리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기도 많아졌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NC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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