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 두산’ 화려한 부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2일 07시 00분


전반기 도루 113개 1위…‘발야구’ 주도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 사령탑이 꼽은 ‘2013시즌의 화두’는 ‘발야구’였다.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 주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고, 실제로 발야구는 어느 정도 전반기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발야구’를 상징하는 도루 숫자만 놓고 봤을 때, 9개 구단 중 전반기 가장 효과를 많이 본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전반기 무려 113도루로 9개 팀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팀 도루를 기록했다. 약 75%의 도루성공률을 자랑했다. 오재원(25개), 이종욱(20개), 민병헌(19개) 등 3명만 해도 64차례나 베이스를 훔쳤다. 이는 팀 도루수가 가장 적은 한화(49개)보다 훨씬 많고, 넥센(67개)이나 삼성(68개)의 팀 도루수에 육박한다. 지난해 팀 도루수가 8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던 두산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명성을 떨쳤던 ‘육상부 두산’의 명성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전반기 두산에 이어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한 팀은 KIA로 93개다. 시즌 전 “팀 200도루를 노리겠다”고 했던 선동열 감독의 공언대로, 기회다 싶으면 과감하게 뛰었다. 김선빈이 25개로 팀 내 도루 1위를 차지했고, 부상으로 31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김주찬도 21도루로 빠른 발의 위력을 과시했다.

발야구가 맹위를 떨치면서 포수들은 어느 해보다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롯데 강민호(0.351), 두산 양의지(0.329), 넥센 박동원(0.327)처럼 3할 이상의 도루저지율로 주자들을 묶은 포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허무하게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KIA 차일목은 1할대(0.169) 도루저지율에 그쳤고, NC 김태군(0.246)과 삼성 이지영(0.254) 등도 평균 이하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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