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2연전 치르고 이동…체력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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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2일 07시 00분


두산 김진욱 감독-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진욱 감독-삼성 박한이. 스포츠동아DB
■ 후반기 순위싸움 좌우할 변수들

특출난 외국인 투수 없어 순위 박빙
용병·불펜 마운드 보강에 각팀 사활
8월 시작 2연전 대진운·스케줄 싸움
3연전에 맞춘 생체시계 혼란 불가피


두산 김진욱 감독 “선발이 이닝을 많이 소화해줘야 불펜이 살텐데”
삼성 박한이 “만약 부산서 2연전 뛰고 서울 갔다 대구 오면…어휴”


후반기가 23일부터 시작된다. 9개 팀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1위부터 6위까지 6.5게임차고, 팀간 격차도 0.5∼2.5게임에 불과해 4강 판도는 예측불허다. 후반기에는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더욱이 올해는 변수도 많아졌다. 9구단 체제가 되면서 팀별로 돌아가며 4일씩 쉬는 것 외에도 팀당 경기수까지 줄어 8월부터는 팀간 2연전을 소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마운드 보강과 처음 시도하는 2연전 스케줄이 후반기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용병농사+불펜진 중요

야구는 흔히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마운드의 힘이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전반기 각 팀은 투수력 때문에 울고 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규칙위원장은 “현재 특출한 팀도, 선수도 안 보인다”며 “외국인투수들의 문제가 크다. 가장 전력이 안정적이라는 삼성도 용병 2명(로드리게스, 밴덴헐크) 때문에 앞으로 더 치고 나가지 못했고, LG(주키치)와 넥센(나이트, 밴 헤켄)도 용병 투수가 부진하면서 선두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두산도 ‘올슨 딜레마’에 고전하지 않았는가. 후반기 순위는 앞으로 각 팀이 어떻게 용병농사를 짓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후반기를 ‘불펜싸움’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불펜이 탄탄해야 팀이 안정되는데, 우리 팀을 비롯해 뒷문 문제로 머리가 아픈 팀이 많다”며 “불펜진이 흔들리면 경기 내내 불안해지고, 그 피로도가 쌓이면서 팀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 전반기에도 그랬지만 후반기에도 불펜이 관건이다. 불펜진이 강하려면,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선발들이 최대한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연전은 새로운 변수!

8월부터는 새로운 변수도 생긴다. ‘2연전’ 스케줄이다. 프로야구는 올해 9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팀당 경기수가 기존 133게임에서 128경기로 줄었다. 팀간 16차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8월 6일부터 2연전씩을 치른다. 우천순연된 경기는 9월 15일 이후 편성된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 류중일 감독은 “후반기 가장 큰 변수는 스케줄이다. 2연전씩 치르게 되면 대진운이 중요해진다”며 “선발로테이션은 전반기처럼 돌아가겠지만, 1·2선발이 들어갈 때와 3·4선발이 들어갈 때 어떤 팀과 맞붙느냐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선수들은 2연전으로 인한 체력소모를 우려했다. 삼성 박한이는 “2연전을 치르게 되면 이동거리가 문제다. 가까운 거리면 크게 상관없지만, 만약 부산에서 2연전을 하고 서울로 갔다가 다시 대구로 돌아오는 스케줄이 걸리면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두산 정수빈도 “시범경기 때 2연전을 해보면 많이 피곤하다. 선수들의 생체리듬이 3연전에 맞춰져있기도 하고, 자주 이동해야 하니까 평소보다 많이 지친다. 후반기에는 체력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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