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파문’ 기성용, 삭제 전 마지막 글… 의미심장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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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9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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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비밀 계정’을 삭제한 기성용(24·스완지시티) 비밀 페이스북의 마지막 글에 담긴 뜻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성용은 9일 새벽 최강희 전 축구 대표팀 감독 조롱 논란에 휘말린 비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이에 앞서 기성용은 8일 밤 비밀 페이스북에 이석희의 시집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에서 '누가 그랬다'라는 제목의 시를 게재했다.

마지막 글에서 기성용은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라는 시의 전문을 게재했다.

자신의 의견을 더하지는 않았지만 민감한 시기에 올라온 게시물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후 인터넷 상에서는 ‘자중하지 못하고 벌써 활동을 시작하나?’라는 비판 의견과 ‘SNS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공간이다’라는 옹호 의견이 엇갈렸다.

이번 기성용 비밀 페이스북 사건은 지난 4일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축구 관련 칼럼에서 비롯됐다.

이 칼럼을 작성한 기자는 기성용이 비밀 페이스북에서 최 전 감독을 겨냥해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으로 뽑아줘서"라며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다 다친다"는 조롱 섞인 내용을 게재했다고 주장했고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기성용은 5일 "해당 페이스북은 지인들과만 사용했던 것으로 공개 목적은 아니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과 역시 기성용이 직접 말한 것이 아닌 에이전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며 진정성이 없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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