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넥라시코 싹쓸이 ‘넥센식 작전야구’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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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9일 07시 00분


넥센 유재신(오른쪽)이 5일 LG전 8회 2사 만루에서 상대투수의 2루 견제를 틈타 홈스틸에 성공하고 있다. LG 포수는 윤요섭. 목동|김민성 기자
넥센 유재신(오른쪽)이 5일 LG전 8회 2사 만루에서 상대투수의 2루 견제를 틈타 홈스틸에 성공하고 있다. LG 포수는 윤요섭. 목동|김민성 기자
빅 이닝·LPG 타선·새 동력 등 팀에 활력

손에 쥔 건 일단 3승.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넥센이 5∼7일 LG와의 목동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2위를 되찾았다. 선두 삼성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100%’가 걸린 시즌 40승 선착도 이뤄냈다. 넥센으로선 눈에 보이는 것보다 소득이 많았던 3연전이다.

일단 시즌 초반을 달궜던 ‘넥센식 작전야구’가 부활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일격이 일품. 특히 5일 경기 8회말 2사 만루서 2루주자 강정호가 함정을 파고 견제를 유도한 뒤 결승점을 뽑아낸 ‘3중 도루’는 야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했다. 7일 선발투수 김병현이 흔들리자 또 다른 선발투수 강윤구를 깜짝 구원 투입해 LG의 추격을 원천 봉쇄하기도 했다.

‘빅 이닝’의 위력도 되찾았다. 넥센은 그동안 단 한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몰아치는 집중력을 앞세워 승수를 쌓았다. 연패 기간에는 실종됐던 모습이다. 그러나 5일 경기서 8회말에만 5점을 뽑아 역전했고, 6일에도 6회말 3득점해 역전과 동시에 추가점까지 뽑았다. 7일에도 3회말 3점, 5회말 4점을 한꺼번에 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LPG 타선’이 동시에 되살아난 덕이 크다. 박병호는 5일 동점포와 7일 결승포를 때려내며 리그 정상의 4번타자다운 위력을 뽐냈다. 이택근도 3일간 5안타 6타점으로 폭발했다.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강정호도 7일 쐐기 3점포를 작렬하며 부진의 그림자를 걷어냈다.

무엇보다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새 동력’을 얻었다. 최근 2군에서 수혈한 외야수 문우람과 내야수 김지수다. 특히 3번 타순에서 5일과 6일 이틀간 7안타 3타점 5득점을 몰아친 문우람의 돌풍은 무서울 정도다. 김지수 역시 끈기와 패기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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