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홍명보감독 “브라질 조직수비가 해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일 07시 00분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 홍명보호의 ‘한국형축구’ 브라질축구서 길을 찾다

“브라질 축구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줬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추구할 ‘한국형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다. 홍 감독은 1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대교 HRD센터에서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를 진행하기 직전 인터뷰에서 ‘한국형 축구’의 색깔을 살짝 언급했다. 이 프로젝트는 홍 감독이 전국 중·고교에 재학 중인 수비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노하우와 선진 축구 시스템을 직접 전수하는 행사로 이번이 5회 째다. 현재 터키 U-20월드컵에 출전 중인 송주훈(건국대)과 이창민(중앙대) 등이 이 프로젝트를 거쳐 갔다.

컨페드컵 브라질의 압박·공간 활용 착안
U-20·런던올림픽 단기간 조직 완성 경험
월드컵은 23명…포지션별 2명씩 전문화
볼점유율 늘리면서 한국 강점 스피드 강화

● 업그레이드된 홍명보표 축구 기대

홍 감독은 이날 새벽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을 예로 들었다.

“압박을 어떻게 하고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개인기 위주의 경기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오늘 압박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줬다.”

반대로 세계 최강 스페인은 브라질에 0-3으로 무너지며 수비조직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줬다. 홍 감독은 “아무리 강한 팀도 수비조직력이 안 돼 있으면 소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최종예선 내내 수비불안에 고생했다. 세트피스 때마다 실점했다. 홍 감독은 “수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도 한 원인일 것이다. 나는 청소년(U-20)과 올림픽 팀을 거치며 짧은 시간 수비조직력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 동아시안 컵(20일 개막)을 통해 이런 점을 극대화 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런던올림픽 때 보여준 축구는 공간과 압박으로 요약된다.

한국 선수들은 끊임 없이 압박해 볼을 뺏은 뒤 공간을 만들어 찬스를 엮었다. A대표팀에서도 이런 기조는 유지하되 좀 더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올림픽 엔트리는 18명이라 2∼3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했다. 하지만 월드컵은 23명이다. 포지션별 2명씩 뽑을 수 있어 해당 포지션에 전문화된 선수를 선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볼 점유율이다. 볼 점유율을 늘리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강점인 스피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는 한국보다 강하다. 효과적인 카운트어택 전술을 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자신의 데뷔무대가 될 동아시안 컵에 대해 “젊은 선수들 중 월드컵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그들이 남은 기간 어떤 부분에서 발전을 이뤄야 하는지 체크할 생각이다”고 구상을 밝혔다.

시흥|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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